“미국인 71%, 이스라엘 대응 정당”…확전 우려도 높아

입력 2023-10-16 06:18 수정 2023-10-16 08:26

미국인 10명 중 7명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적 대응이 정당하다고 여긴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인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시민 모두에 대해 동정심을 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 대다수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더 큰 중동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CNN방송은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한 조사(지난 12~13일 성인 1003명 대상, 오차범위 ±4.0%p)에서 이스라엘의 군사적 대응을 정당하다고 본 응답자들이 71%로 나타났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완전히 정당하다는 응답이 50%로 집계돼 이스라엘에 대한 높은 지지 여론이 형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정당하지 않다는 응답은 8%에 그쳤다.

미국인 91%(매우 그렇다 71%, 다소 그렇다 25%)는 이스라엘 시민들에 대한 동정심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시민들에 대한 동정 여론도 87%(매우 그렇다 41%, 다소 그렇다 46%)로 높았다.

다만 연령별로는 차이가 나타났다. 65세 이상에서는 87%가 이스라엘에 큰 동정을 표했고, 팔레스타인에 동일한 감정을 표한 경우는 36%에 불과했다. 반면 35세 이하 젊은 층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동정 감정이 각각 61%, 54%로 엇비슷했다.

응답자 47%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 상황에 대해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답해 부정평가(53%)보다 낮았다. 그러나 지난 2월 조사(긍정 42%, 부정 58%) 때보다는 지지 의견이 높아졌다.

현재 미국의 대이스라엘 지원에 대해서는 35%가 적절하다고 답했다. 너무 많다(15%)거나 너무 적다(14%)는 응답은 비슷하게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36%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대응이 불러올 수 있는 파장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투가 미국에 테러리즘을 불러올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66%가 그렇다고 답했다.


미 공영방송 NPR과 PBS가 매리스트대에 의뢰한 조사(지난 11일 성인 1313명 대상, 오차범위 ±3.8%p)에서도 65%가 미국이 공개적으로 이스라엘을 지원해야 한다고 답했다. 공화당(77%), 민주당(69%) 대다수 의견이 일치했다. 응답자 53%는 미국의 지지 표명이 중동을 더 안전하게 만든다고 여겼다. 미국 지원이 중동을 더 위험하게 만든다고 본 미국인은 41%로 나타났다.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적 대응이 적절하다고 여긴 응답은 44%로 나타났다. 27%는 너무 적다고 여겼고, 과하다는 응답은 26%로 집계됐다.

그러나 미국인 79%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전투가 중동에서 더 큰 전쟁으로 이어질 것을 염려했다. 미국인 70%는 양측간 전면전이 가까워졌다고 여겼다.

리 미린고프 매리스트대 여론연구소장은 “이스라엘은 여론 재판에서 분명 승리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높은 점수를 주지 않는 공화당원도 전쟁에 대한 그의 접근 방식을 호의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