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군포시 한 빌라에서 13일 새벽 배송을 하던 쿠팡 하청업체 배달기사 A씨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 군포경찰서는 전날 오전 4시44분쯤 경기 군포시 산본동 한 빌라 복도에서 60대 쿠팡 퀵플렉스 기사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고 14일 밝혔다.
출동한 119 구급대원들이 A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현장을 목격한 빌라 주민이 “호흡하지 않는 사람이 대문 앞에 쓰러져 있다”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속 업체에서 약 1년 동안 근무해온 A씨의 이날 근무 시간은 12일 오후 8시부터 13일 오전 7시까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소속한 쿠팡 퀵플렉스는 쿠팡의 물류배송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와 위탁 계약한 물류업체이다.
경찰은 A씨가 이날 새벽 배송을 하던 도중에 알 수 없는 이유로 쓰러져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에 대한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파악할 방침이다.
전국택배노조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의 머리 위에 쿠팡 프레시백 3개가 놓여져 있었다”며 “만약 이번 사건이 과로사로 판명된다면 예견된 참사”라고 말했다.
쿠팡은 홈페이지에 올린 게시물에서 “고인은 쿠팡 근로자가 아닌 군포시 소재 전문배송 업체 A물산 소속 개인사업자”라면서 “경찰이 현재 사망 원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