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존중 문화 확산 위해 공주지역 목회자들이 뭉쳤다

입력 2023-10-14 11:13
충남자살예방센터 공주지부 관계자들과 참석자들이 지난 13일 금강순복음교회에서 개소예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남 공주지역 목회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살률을 보이고 있는 한국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기독교가 앞장 서서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자살예방센터를 설립했다.

충남자살예방센터 공주지부(지부장 김천중 목사)는 지난 13일 금강순복음교회(장호순 목사)에서 개소 감사 예배를 드렸다. 예배는 김천중 목사의 인도로 시작해 현석열 장로의 대표기도와 ‘생명의 존엄성’ 주제로 김원진 목사의 말씀 선포가 이어졌고 김종우 목사(충남기독교연합회총회장)와 윤구병 의원(공주시의회의장)의 축사, 장호순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2022년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자살률(10만 명당 19명)을 보이고 있으며 지역별로는 충남이 가장 높은 자살률(27.9명)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자 공주지역 목회자들이 지난 8월 30일 발기인 대회를 가졌다.

1층에서 진행된 현판식.

개소 감사예배 후 참석자들은 1층에서 충남자살예방센터 공주지부 현판식을 가졌다. 충남자살예방센터 공주지부 장호순 이사장은 “농촌교회 성도들은 코로나와 노환으로 많이 돌아가시고, 아이들도 중고등부도 없이 교회건물만 덩그러니 남았다. 그럼에도 이 땅에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해 사람 살리는 일에 지역 목회자들과 함께 이 일을 하게 돼 책임이 무겁다”고 말했다.

공주지부는 현재 회원들의 적극적인 동참 아래 공주지역 자살예방을 위해 생명의 전화(853-1950)를 개설했고, 상담사 멘토링 교육 등을 통해 전문적인 지부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김천중 지부장은 “이제 시작 단계지만 버스킹, 1:1결연, 생명 살리기 걷기대회 등 점차적으로 생명의 존귀함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참석자들은 ‘괜찮니?’ ‘잘 살고 있니?’ ‘네 옆에 누가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삶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설교자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이 땅에 소망이 있고,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반응하는 한국교회와 성도들로 인해 지워지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대전=김성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