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이어 FIFA도 “참혹한 폭력에 애도…적대 행위 중단 촉구”

입력 2023-10-14 10:02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 뉴시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날로 격화하는 가운데 그간 소극적이던 축구계에서도 평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유럽축구연맹(UEFA)에 이어 국제축구연맹(FIFA)도 당사국에 서한을 보내 애도를 표했다.

로이터 등 외신은 13일(현지시간)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축구협회에 애도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그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참혹한 폭력에 가장 깊은 슬픔을 표한다”며 “오랫동안 깊이 고통 받아 온 이들이 (전쟁이라는) 더 큰 아픔을 겪는 건 충격적이고도 가슴 미어지는 일”이라고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축구계가 이번 전쟁의 희생자들과 연대한다고도 썼다. 그는 “피파는 적대행위를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한다”며 “축구가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진 못해도 작은 희망의 빛을 드리울 순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UEFA의 알렉산데르 체페린 회장은 이스라엘 축구협회장에게 애도를 표했다. 그는 “상상조차 어려운 비극”이라며 “이 깊은 상처가 아물고 무분별한 폭력이 설 자리 없는 세상이 오길 기도한다”고 썼다.

수장들의 개인적 서한과 별개로 이들 연맹은 아직까지 이·팔 전쟁과 관련해 공식 성명을 내지 않았다. 13일로 예정됐던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선 경기 등을 취소했을 뿐, 실제론 소극적 조처에 그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온다.

지난 7일 하마스의 대대적 기습 공격과 이스라엘의 보복으로 폭발한 골 깊은 갈등은 군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피해를 낳고 있다. 아동들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당국에 따르면 가자지구 내에서만 600명 넘는 어린이가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지구 내 가자시티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대피할 것을 명하며 향후 공세를 예고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