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부상 투혼 끝에 금메달을 거머쥐고 2관왕에 오른 한국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1·삼성생명)이 대회 이후 밀려들어오는 광고와 방송 출연, 인터뷰 요청을 정중히 거절했다. 그는 운동선수로서 다음 목표를 위해 훈련과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세영 선수는 지난 13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아시안게임 이후 정말 많은 분의 응원과 격려로 또 다른 세상을 경험 중”이라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번에 잘 마치고 들어오면서 정말 많은 방송 출연, 인터뷰, 광고 등 많이 들어왔다. 너무 감사할 뿐”이라면서 “그렇지만 여러분이 아는 안세영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저 평범한 운동선수”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메달 하나로 특별한 연예인이 된 것도 아니고 오늘 하루 잘 이겨나가며 묵묵히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수많은 선수들과 같은, 선수 안세영”이라면서 “저의 소식, 저의 모든 것들이 궁금하시어 모든 시간에 함께 해드릴 수 있으면 좋으련만 몸은 하나고 마음은 아직 여리어 이 모든 걸 하기에는 힘이 들기도 한다”고 밝혔다.
안세영은 “제가 건방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으시겠지만 저는 앞으로 도달해야 할 목표가 있으니 묵묵히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려고 한다”며 “많은 분의 응원에 일일이 응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지금은 온전히 치료하고, 휴식을 하여 안정을 취하고 싶다”고 적었다.
이어 “다른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 꿈을 이룬 안세영 시대가 올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린다”며 “혹시 저의 모습이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가 더 강해져 코트에서 보여드릴 수 있도록,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앞서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 천위페이를 상대로 부상 투혼을 벌여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날 승리로 안세영은 여자 단체전과 개인전으로 2관왕에 올랐다. 그러나 경기 중 오른쪽 무릎에 통증을 호소했던 안세영은 지난 9일 정밀검사에서 오른쪽 무릎 근처 힘줄이 일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현재는 2~5주 기간을 두고 재활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