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쳐보기’ 하나재단 청년 용서받았다…“입사 얼마안돼”

입력 2023-10-13 17:01
1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피감기관인 하나재단 소속 직원이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자료를 무단으로 살펴보고 있다. 국회방송 유튜브 캡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자료를 훔쳐보다 적발된 남북하나재단 소속 직원이 이 의원에게 용서를 받았다.

이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 청년의 잘못을 용서하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직업윤리의 준수와 공적 책임의 무거움을 가슴 깊이 새겼길 바란다”고 밝혔다.

용서 이유에 대해선 “(재단 직원이)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청년이라고 들었다”며 “사회에 진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청년이 입사하자마자 징계를 받게 되면 꿈을 버리고 좌절감으로 살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고 했다.

이어 “어른세대가 청년의 꿈을 꺾을 수는 없었다”며 “한 어른으로서 작은 응원도 보내겠다”고 했다.

하나재단 소속 직원 A씨는 11일 외통위 국정감사 점심시간에 의원들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이 의원 자리에 놓인 질의자료를 무단으로 살펴보다 적발됐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이 의원은 당시 상황을 거론하며 “저는 청년에 대한 징계를 강력하게 요청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며 “강한 징계보다는 그 직원이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는 과오를 범하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재단 직원에 대해 잘못을 지적하고 재단에 사과를 요청했고, 이후 재단은 제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행위의 가장 큰 잘못은 해당 기관에 있다”며 “하나재단 이사장은 국정감사 종감에서 모든 상임위원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