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가 연이틀 설전을 벌였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 당시 불거진 이른바 ‘욕설 논란’을 두고 서로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안 의원은 13일 MBC 라디오에 나와 “지난 9일 지원 유세 도중에 시민 한 분이 ‘XX하고 자빠졌네. 개XX’ 이렇게 욕설을 해, 저는 ‘XX하고 자빠졌죠. 하하하’라고 유머로 승화시켰다”며 “문제는 바로 그 다음 날 보도가 하나도 안 나오니까 이 전 대표가 가장 먼저 ‘안철수가 막말을 했다. 이번 선거에서 지면 대통령, 당대표 다음에 세 번째로 안철수가 책임자’라고 가짜뉴스를 퍼뜨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어 “저는 있지도 않은 가짜뉴스를 생산해 내부 총질하는 구성원들은 해당 행위자라고 생각해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윤리위에 제소했나’라는 질문을 받고 “제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오늘도 안 의원은 방송에 나가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며 발끈했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무슨 세 번째 패배 책임으로 본인을 지목했다면서 이상한 주장을 한다”며 “라디오 방송 청취자들에게 강서구청장 보선을 패배하면 누구 책임인지 문자나 유튜브 댓글로 의견을 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당시 상황을 담은 방송 영상을 공유했다.
해당 영상에서 이 대표는 선거 패배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묻는 말에 “1번 윤석열 대통령, 2번 김기현 대표, 3번 유세차 올라가 막말한 안철수 대표, 4번 집에서 자고 있던 이준석. 누가 가장 큰 책임인가”라고 답한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이걸 아마 보수 유튜브에서 물어보면 4번이 압도적일지 모른다”고 말한다.
라디오 방송 청취자들에게 보기 4개를 주고 이번 선거 패배 책임을 누가 져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다는 취지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서 안 의원을 향해 “본인이 보기 3번인 것을 ‘내가 세 번째 책임이라고 이준석이 했다’는 걸 보면 한심하다”고 쏘아붙였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자기가 틀린 말을 한 것을 인지하고도 ‘내가 틀렸다고 말할 수 없어’라고 아집 부리며 끝까지 밀어붙이는 누군가를 따라 하는 걸지도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