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2호 수난탐지견 ‘파도’와 ‘규리’가 남한강에서 실종된 50대 남성을 발견했다.
소방청은 지난 7일 충북 충주시 목행교 남한강 부근에서 실종된 50대 남성 수색에 수난탐지견 파도와 규리가 도움을 줬다고 11일 밝혔다.
수난 탐지견은 발달된 후각 능력을 활용해 수심 30m 아래에서도 혈액, 머리카락 등 사람의 체취를 감지할 수 있는 특수목적견이다.
소방청은 실종 지점의 유속이 매우 빠르고 수중에 바위가 많아 탐색에 어려움에 겪던 중 수난탐지견들을 투입했다.
지난 10일 오후 보트 위에서 물 냄새를 맡던 파도와 규리가 특정 방향을 향해 짖기 시작했다. 이에 구조대는 탐지견들의 반응에 따라 보트를 움직이다가 물에 떠 있는 실종자의 시신을 발견했다.
수난탐지견 국내 도입은 2019년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현장에서 해외 수난탐지견의 활약이 알려지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이후 중앙119구조본부가 처음으로 수난탐지견 양성을 시작했고, 2020년 자체 공인평가에서 합격한 파도가 국내 1호 수난탐지견이 됐다.
이후 규리도 자체평가에 합격하며 2호 수난탐지견으로 합류했다. 둘은 2021년부터 실제 현장에 총 32회 출동해 8명의 실종자를 발견했다.
파도와 규리는 지난 8월12일에도 대구 달성군 가창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던 60대 남성의 시신을 3일 만에 찾아내기도 했다.
김종근 중앙119구조본부장은 “수난탐지견의 맹활약으로 비교적 빠른 시간에 수색 범위를 좁히고 실종자를 찾아낼 수 있었다”면서 “각종 사고에 대비해 2년간 특수훈련을 받은 구조견들이 재난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우수한 119구조견을 양성하고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수난탐지견 수색은 실효성 검증 단계에 있다.
방유경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