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김용호, 부산 해운대 호텔서 숨진 채 발견

입력 2023-10-12 15:37 수정 2023-10-12 15:44
유튜버 김용호씨가 지난 6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명예훼손 혐의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유튜버 김용호씨가 부산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2일 경찰과 부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42분쯤 “사람이 뛰어내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호텔 4층에서 숨진 김용호(47)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앞서 이날 오전 경찰에는 김용호씨 가족으로부터 김씨가 극단적인 선택하려한다며 소재 파악을 요구하는 신고가 들어와 수색 중이었다. 김씨는 호텔 11층에 투숙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현장을 통제한 채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재판을 받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 전날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4단독(이미선 판사)은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유죄를 선고했다. 120시간의 사회봉사 및 40시간의 성폭력치료 강의 수강도 명령했다. 김씨는 2019년 7월 26일 새벽 부산 해운대구의 한 고깃집에서 술을 마시고 유흥주점 여직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는 또 연예인을 협박해 수억원을 뜯어낸 혐의로도 구속영장이 청구돼 1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는 2020년 8월부터 복수의 연예인을 상대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부정적인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해 이를 덮어주는 대가로 연예인 다수에게서 수억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았다.

연예부 기자 출신 유튜버 김씨는 한때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에 출연해 활동했다. 2022년 8월에는 조국 전 장관과 가수 김건모 전 부인 장모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진행 중인 다른 재판을 위해 법정 구속을 하지는 않았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