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12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주한 유럽연합(EU) 대사단 초청 회장단 간담회를 열었다.
EU 측에서는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 대사를 비롯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EU 23개국 대사단이 참석했다. 경총에서는 손경식 회장을 비롯해 문홍성 두산 사장, 이성수 한화 사장, 정상빈 현대차 부사장 등 회장단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경총은 이 자리에서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공급망실사지침(CSDDD) 등 규제 입법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우려를 전달했다. 손 회장은 “일련의 입법들이 우리 기업들에 급격한 부담을 초래해 오랜 시간 쌓아온 경제협력 관계의 약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경영계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도입 등 노력을 설명하고 기업들의 현실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줄 것을 EU 측에 요청했다.
CBAM은 지난 1일부터 기업들이 EU에 시멘트, 전기, 비료, 철 및 철강 제품, 알루미늄, 수소 등 6대 품목을 수출할 때 탄소 배출량을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한 제도다. ‘공급망 실사법’으로 불리는 CSDDD는 기업 경영 활동이 인권 및 환경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기업 스스로 식별·예방·완화하고 정보 공개 의무를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최근 국내 노동계의 노동탄압 주장에 대해 손 회장은 “한국 정부는 산업 현장 법치주의를 확립하고 노동시장 체질 개선을 위해 노동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국가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세대를 위해 더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올해 한국과 EU가 수교 60주년을 맞은 데 대해선 “지난 5월 한-EU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자 간 경제협력 관계가 반도체, 공급망, 디지털, 환경, 우주 등 미래산업 분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손 회장은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에 대한 EU 대사들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