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광고 분야에서 일해온 저자 이근상은 현장에서 접한 31가지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신간 ‘당신의 브랜드는 브랜드가 아닐 수 있다’를 통해 내놓았다. 저자는 “마케팅이 시장을 흔들던 시대는 끝난다”고 선언하며 “브랜드의 본질보다 포장하는 방법에 치우치던 질풍노도의 50년이 지나 다시 본질의 시대로 돌아왔다”고 했다.
브랜드 마케팅 분야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저자의 이전 책 ‘이것은 작은 브랜드를 위한 책’에서 “큰 브랜드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작은 브랜드의 시대다” 라고 말했던 것과 겹치는 부분이다. 광고 시장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움직이게 되어있고 저자 역시 한평생 대형 브랜드를 위해 일해왔다. 그러나 큰 브랜드를 성장시켰던 그동안의 방식이 이제는 동력을 잃었다며 “작은 브랜드들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할 기회를 맞게 되었다”는 주장을 펼쳤고 이러한 메시지는 시장의 수많은 작은 브랜드들에 통찰력을 주었다.
저자는 이번 책을 통해 ‘포장을 위한 광고나 마케팅 활동’의 무용함을 얘기한다. 뛰어난 기술력이나 아이디어를 제품이나 서비스로 만드는 일이 어렵지 않게 되면서 본질이 훌륭한 제품이라면 광고 크리에이티브의 힘이 중요치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대신 ‘별다르지 않은 도움’이 필요한데 그 도움의 방법을 전하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별다르지 않은 도움이라고 설명한 것은 다름 아닌 브랜드의 개념을 제대로 알고 실천하는 일이다”라고 말한다.
이근상 지음. 몽스북. 1만7천800원
김지훈 기자 d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