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시아의 우크라 군사작전, 정의로운 투쟁…적극 지지”

입력 2023-10-12 09:35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1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북한이 러시아와 외교 관계 수립 75주년을 맞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하고 군사작전을 적극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임천일 북한 외무성 부상은 12일 발표한 담화에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한 첫 시기부터 우리는 러시아의 군사작전을 자국의 전략적 안전과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정의로운 투쟁으로 적극 지지 성원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임 부상은 “조로(북러) 관계를 최중대시하고 뿌리 깊은 친선의 전통을 변함없이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 공화국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제국주의자들의 군사적 위협과 도발, 강권과 전횡을 짓부시기 위한 공동 전선에서 전략 전술적 협동을 더욱 긴밀히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북러 수교 75주년을 기념하는 축전을 주고받았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뜻깊은 공동의 명절인 조로 외교 관계 설정 75돌에 즈음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와 인민의 이름으로 푸틴 동지와 러시아 정부와 인민에게 따뜻한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이번에 러시아를 공식 친선 방문해 푸틴 동지와 조로 친선 관계의 다각적 발전을 위한 허심탄회하고 포괄적인 의견 교환을 진행한 데 대해 대단히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대와 세기를 이어오며 다져진 우리들 사이의 친선 단결과 협조가 앞으로도 끊임없이 새로운 높이로 승화 발전되어 나가리라는 것을 굳게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축전 내용도 함께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1948년 소련은 제일 먼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인정했으며 그때로부터 모스크바와 평양 사이에는 친선과 선린, 협조의 공고한 유대가 마련됐다”고 돌아봤다. 러시아는 소련 시절이던 1948년 10월 12일 세계에서 가장 먼저 북한을 국가로 인정했다.

그는 “얼마 전 보스토치니 우주발사장에서 진행된 우리들 사이의 상봉은 이를 전적으로 확증해줬다”고 지난달 13일 러시아에서 이뤄진 둘의 정상회담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룩된 합의들을 실현하는 것이 두 나라 인민의 복리를 향상하고 조선반도(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전반의 안전과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건설적인 쌍무협력을 좀 더 확대하는 데 이바지하게 되리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과 푸틴은 수교 70주년이던 2018년에도 축전을 주고받았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