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출시 ‘개존맛 김치’ 논란…“우리가 먼저 반성해야”

입력 2023-10-12 09:34 수정 2023-10-12 11:14
일본에서 판매 중인 한 포장김치. 포장지 겉면에 '개존맛 김치'라는 문구가 한글로 적혀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일본에서 ‘개존맛 김치’라는 상품명을 두고 논란이 벌어진 데 대해 “우리가 먼저 반성해야 한다”고 12일 밝혔다.

서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글날을 맞아 해외에서 사용되는 한글 오류 표기에 대한 다양한 제보를 받았다”며 “그중 최근 일본에서는 개존맛 김치에 대한 상품명 때문에 SNS상에서 논란이 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서 교수는 이어 일본에서 판매 중인 포장김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해당 제품에는 ‘개존맛 김치’라는 문구가 한글로 적혀 있다.

이 제품은 현지 식품 업체 ‘텐마사마쓰시타’와 한국인 유튜버가 공동으로 개발했다고 한다.

서 교수는 “제보에 따르면 ‘속어를 제품명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과 ‘한국인들이 흔히 사용하는 표현인데 괜찮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고 한다”며 “논란이 된 후 (일본) 제조사에서는 사과와 함께 ‘조속히 다른 상품명으로 변경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어 “잘 아시다시피 ‘개존맛’은 ‘정말 맛있다’는 뜻으로, 온라인상에서 자주 쓰이는 속어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그러면서 “대중에게 널리 통용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속어 사용도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몇 년 전 한 여행 프로그램에서 태국 방콕의 야시장 여행기가 전파를 탔다”면서 “카메라에 ‘개존맛 해물부침개’라는 간판이 잡혀 웃음과 논란을 동시에 야기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우리 스스로가 속어를 너무 남발하다 보면 해외에서 이와 같은 장면은 계속해서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