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직원이 10억원대 횡령 사건을 저질러 금융감독원 검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자사 직원이 최근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10억원대 자금을 횡령한 것을 발견해 자체 감사를 진행 중이다. 금융감독원의 현장 검사도 진행됐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불분명한 자금 유출입을 발견해 즉시 금감원에 보고했고, 필요한 법적 조치를 진행 중이다”라며 “향후 자체 감사를 통해 내부 징계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금융권의 횡령 사고가 늘어나면서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만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BNK경남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담당 직원이 14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횡령한 사건이 발생했다. DGB대구은행에서는 직원 수십명이 고객 동의 없이 1000개가 넘는 계좌를 무단 개설한 정황이 포착됐다. KB국민은행에서는 직원 십여명이 주식 시장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130억원에 이르는 부당 이득을 챙겼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2020년 2억9000만원이었던 증권사의 사고 금액은 2021년 225억원, 2022년 228억7000만원으로 급증했다. 국내 10대 증권사에서 최근 5년간 총 107명의 임직원이 차명 거래 등 자기매매 위반으로 적발됐지만, 형사 고발된 임직원은 단 한 명이었다.
심희정 이광수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