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 대파, 대파!… 팝콘, 햄버거에도 핫한 식재료

입력 2023-10-11 10:22
세븐일레븐의 '세븐셀렉트 대파열라면'. 세븐일레븐 제공

대파는 요즘 식품업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식재료 중 하나다. 한국인에게 친숙한 맛이면서 느끼한 음식과 궁합도 좋아서 식사 메뉴뿐 아니라 디저트에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업체들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내 산지의 대파를 사들여 농가에서도 반기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출시한 ‘세븐셀렉트 대파열라면’이 컵라면 카테고리 매출 1위에 올랐다고 11일 밝혔다.기존의 세븐일레븐 PB라면인 ‘대파라면’을 오뚜기의 ‘열라면’과 협업해 매운맛을 한층 살린 제품이다. 일반 컵라면보다 풍성한 대파 건더기가 특징이다. 출시 후 2주간 매출에서 20대 고객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30~60대에선 성별·연령대간 고르게 인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맥도날드는 지난 7월 한정 상품으로 선보였던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를 다시 내놨다. 감자와 대파를 다져 넣은 크림치즈로 만든 크로켓에 구운 대파 마요 소스를 올려 대파의 달콤한 맛과 마요네즈의 고소한 맛을 극대화한 메뉴다. 일반 대파보다 향이 강한 진도 대파를 사용했다. 출시 한 달 만에 150만개가 팔려나가고 조기 품절 사태를 빚는 등 소비자 반응이 뜨거워 재출시를 결정했다.

디저트에서도 대파가 활약하고 있다. 던킨은 지난 6월 팝콘에 대파 후레이크를 넣고 크림치즈의 향을 입힌 ‘대파크림치즈팝콘’을 선보였다. 편의점과 마트에서 출시 세 달만에 100만 봉지 이상이 판매됐다. 이디야커피도 지난달 대파 베이컨 크림치즈 베이글을 선보였다. 치즈를 토핑한 베이글에 대파와 베이컨이 들어간 크림치즈를 바른 메뉴다.

맥도날드가 지난 7월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 출시를 기념해 여의도 IFC몰에 연 팝업스토어에서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맥도날드 제공


‘호불호’가 갈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익숙한 맛이라는 것이 대파의 장점이다. 대파는 찌개, 볶음 등 한식에 자주 사용돼 특유의 향이 한국인에게 친숙하며, 익히면 은은한 단맛을 내 각종 음식에 활용도가 좋다. 특히 느끼한 맛을 내는 크림치즈 등과 함께 사용하면 거부감이 들지 않는 색다른 맛을 낸다는 평가다.

국내 농가에는 희소식이다. 식품업체들이 농가와의 상생을 내걸고 제품의 원재료로 쓰이는 대파를 국내 산지에서 조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가 입장에선 매입 가격이 다르지 않더라도 기업이 많은 물량을 사들여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맥도날드가 올해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로 사들인 대파만 현재까지 총 100여t이다. CU 역시 농가 상생 프로젝트로 ‘진도 대파 간편식’ 시리즈를 내 약 45t의 진도 대파를 사용했다. 최근엔 진도에 대파 수매 문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