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돌아와 다행” 이스라엘 체류 국민 192명 귀국

입력 2023-10-11 07:45 수정 2023-10-11 10:12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입국장에서 한 아버지가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에서 귀국하는 가족을 반기고 있다,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무력 출동이 발생한 이스라엘에 체류하고 있던 한국인 192명을 태운 국적기가 무사히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텔아비브발 인천행 귀국편(KE958)은 현지시간 기준으로 10일 오후 1시45분(한국시간 오후 7시45분)쯤 이스라엘에서 출발해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6시8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에서 출발한 시민들이 11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입국장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도착한 국적기에는 이스라엘에 단기 체류하고 있던 국민 192명이 타고 있었다. 입국장은 이들의 무사 귀국을 기다리던 가족과 친지들로 붐볐다.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입국장에서 한 아버지가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에서 귀국하는 가족을 반기고 있다. 연합뉴스

한 아버지가 아내와 어린 딸이 입국장에 모습을 보이자 활짝 웃으며 와락 껴안는 모습도 보였다.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입국장에서 한 아버지가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에서 귀국하는 가족을 반기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갔던 아내를 마중 왔다는 조현천(34)씨는 “비행기를 탔다고 해도 혹시 중간에 포격 등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아내가 전투기가 떠다니고 전차가 지나다니는 현지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에서 출발한 시민들이 11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입국장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말 경기 시흥시 교회에서 교인 40명과 함께 성지순례를 떠났다는 조준호(33)씨도 “몇몇 상점은 문을 닫고 탱크나 장갑차가 많이 지나다녔다”면서도 “경계경보가 발령된 지역과는 멀리 떨어져 있어서 크게 문제될 만한 상황 없이 일상생활을 하는 분위기였다”고 무력 충돌 이전의 상황을 전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에서 출발한 시민들이 11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입국장을 통해 귀국하며 마중나온 지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오산시 교회에서 성지순례를 갔던 이길원(70)씨는 “출국을 대기하는 외국인들이 많았고 아주 분주하고 어수선했다”고 텔아비브 공항 분위기를 전했다. 이씨는 “일행 31명 중 13명이 아직 현지에 남아 있는데 정부에서 그분들을 빨리 데려올 수 있도록 힘써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항공편을 타고 한국에 도착한 192명의 단기체류자와 육로를 통해 인접국인 요르단으로 이동한 단기체류자 27명을 제외하고, 아직 이스라엘에 남아있는 한국인 장기체류자는 570여명, 단기체류자는 230여명이다. 외교부는 이들에 대한 항공편 또는 육로를 통한 출국을 안내하고 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