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할 때 사용한 전술을 모방해 기습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합참은 북한이 이런 기습 방법을 모방해 접경 지역을 점거한 뒤 인질을 확보해 협상을 유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합참은 10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戰) 교훈 및 대응 방안’을 주제로 보고하며 이 같이 말했다.
강신철 합참 작전본부장은 로켓포와 게릴라 부대, 트럭·오토바이 등을 동원한 하마스 공격 행태를 분석한 후 “초기 평가로는 하마스의 기습작전이 성공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이어 “단시간 내 수천 발 로켓포 공격에 이스라엘 ‘아이언 돔’ 방어 효과는 미미했다”고 덧붙였다.
강 본부장은 또 이스라엘 국경 일대 과학화경계시스템도 무력화됐으며 모사드도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예측하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북한 군 당국이 하마스 전술을 모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강 본부장은 북한이 활용할 수 있는 예상 시나리오로 ‘하마스식 전술을 활용한 기습 공격’ ‘민수용 장비 등 공격수단 다양화’ ‘첨단방어체계 취약점 활용 공격’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활용한 심리전’ 등을 거론했다.
강 본부장은 북한이 민수용 장비를 동원해 감시체계를 회피할 수 있으며, 지하 시설이나 민간 장비로 정보 감시위성 회피를 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장사정포와 침투부대, 드론 등 우리나라를 공격할 수 있는 기습 공격 수단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강 본부장은 “대화력전 수행으로 수도권을 위협하는 적의 장사정포를 조기에 제거하고, 요격 전력이 수도권 중요 시설과 주요 기지에 대한 방호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또 지상·해상·공중으로 침투하는 부대는 전방의 거점방어체계와 통합방위작전, 대(對)해상특수전부대 작전, 합동방공작전 등으로 격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다수의 드론을 활용해 공격에 나서도 합동방공작전을 통해 이를 격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