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지금까지 범죄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고인의 사망 동기를 밝히기 위해 심리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0일 서면 기자간담회에서 “서초경찰서에서 고인이 사망하게 된 경위와 그 과정에서의 범죄 혐의 여부에 대해 계속 수사 중”이라면서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고인의 사망 동기를 명확히 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심리부검을 의뢰한 상황”이라며 “심리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종합해 사건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심리적 부검은 극단적 선택에 이른 이유를 과학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사망자 주변을 인터뷰하고, 유서와 일기 등의 개인적인 기록과 병원 진료 기록 등을 분석하는 작업을 말한다.
경찰은 숨진 교사 A씨(24)가 생전에 학부모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을 수사해왔다. 의혹 당사자인 학부모의 휴대 전화 등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A씨가 먼저 전화를 건 통화 내역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A씨와 학부모 간 대화는 업무용 메신저로 이뤄졌고, 한 학부모가 폭언을 했다는 주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씨는 지난 7월 18일 오전 등교 시간을 앞두고 고인이 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사망 전 담당 학급에서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그은, 이른바 ‘연필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일부 학부모가 개인 전화번호로 여러 차례 연락하는 등 A씨를 괴롭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A씨는 업무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