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임명 철회” 野피케팅에…국방위 국감 파행 [포착]

입력 2023-10-10 14:39
2023 국정감사 첫날인 1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이 의원석에 피켓을 붙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회 국방위원회가 10일 국정감사 시작 첫 날부터 야당의 신원식 장관 임명 철회 피케팅에 여당이 불참하면서 파행됐다.

국방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방부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이는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하는 올해 첫 국정감사였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장을 떠나고 있다.이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신원식 국방부 장관 임명 철회를 주장하는 피켓을 좌석마다 붙인데 대해 국민의힘이 국감장 출입을 거부해 회의는 시작조차 되지 못했다. 국회사진기자단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신 장관의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팻말을 일제히 내걸면서 여야 신경전이 벌어졌다. 야당 국방위원들은 ‘부적격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임명 철회하라’고 쓰인 팻말을 테이블 앞에 붙였다.

여당 국방위원들은 팻말을 제거할 것을 요구하며 반발했고 국감장에 입장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소속인 한기호 국방위원장도 회의장에 들어오지 않으며 회의를 시작하지 못했다.

2023 국정감사 첫날인 1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석에 신원식 국방부 장관 임명 철회 내용이 담긴 피켓이 붙자 이에 항의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해 국정감사가 시작되지 못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방위 야당 간사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민주당과 정의당은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판단을 했는데 임명됐다”며 “이에 대한 피케팅을 했는데 이를 구실로 국민의힘과 위원장이 들어오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1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여당 간사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피켓을) 철회하지 않으면 여기 들어올 이유가 없다”며 “야당이 야당성을 보여주기 위해서 소리를 쎄게 낼 수는 있지만 이런 보여주기 식으로는 안 된다. 장병들이, 국민들이 보면 뭐라고 하겠느냐”고 항의했다.

21대 마지막 국감이 시작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여야 의원들은 신경전을 이어갔다. 김 의원은 “국민은 신원식의 막말을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에 성 의원은 “자연인일 때 이야기한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를 소환해 “왜 야당 얘기만 하느냐. 성남시장 때 형수 쌍욕한 사람도 있다”며 맞섰다.

이에 기동민 민주당 의원은 “왜 이재명 대표 이야기가 나오느냐”고 항의했고 같은 당 설훈 의원은 “국방부 장관 임명에 대한 국민들의 질책을 받을 것 같으니 회의를 안 하겠다는 것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관련된 발언이 나오자 여야 양측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2023 국정감사 첫날인 1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렸지만 파행을 겪자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성일종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가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장 밖에서 취재진에게 국감 파행을 이야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성 의원이 국감장에서 퇴장한 이후 여당은 오전 10시 35분까지 피케팅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지만, 야당이 이를 거부했다. 그러자 성 의원은 오전 10시 50분쯤 이날 국방부에 대한 국정감사 파행을 선언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