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팬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열정적인 팬들 중 하나다. 이번 내한 공연에선 우리가 좋아하는 노래와 팬들이 사랑하는 노래를 들려드리려 한다. 한국 관객들에게 더 큰 놀라움을 주기 위해 새로운 분위기를 더한 곡들도 있다.”
다음달 21~22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내한 공연을 여는 팝페라 그룹 일 디보가 10일 국민일보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일 디보는 2007년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첫 주자로 내한한 이후 2012년 서울, 2014년 서울과 광주, 2016년 서울과 부산에서 한국 팬들을 만났다.
일 디보는 “지난해 우리는 멤버 카를로스를 추모하는 투어를 했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소중한 이들을 잃은 팬들에게도 슬프고 무거운 시간이었다”며 “올해 공연은 긍정적이고 기분 좋은 분위기로 바꾸는 전환점으로 삼으려 한다”고 말했다. 스페인 출신의 카를로스 마린은 2021년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다양한 언어로 노래를 불러온 데 대해 일 디보는 “여러 변수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노래의 성격에 맞는 언어를 선택한다. 항상 팝송의 느낌과 클래식·오페라 사이의 균형을 찾으려 노력한다”며 “예를 들어 많은 경우 영어는 오페라 스타일로 노래하기에는 좋은 선택이 아니기 때문에 이탈리아어나 스페인어로 노래한다. 이탈리아어는 너무 클래식처럼 들릴 때가 있고 영어는 팝 에 더 적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 디보는 한국에 대해 좋은 기억들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멤버 데이비드 밀러는 “2012년 투어 당시 한국 공연에서 ‘라 비다 신 아모르’를 노래하는 도중 관객 한 명이 무대 위로 올라와 카를로스와 함께 춤을 춘 적이 있다”며 “정말 멋진 순간이었다. 한국 팬들이 우리와 함께 음악을 얼마나 즐겼는지, 팬과 관객을 위해 연주하는 것을 우리가 얼마나 즐겼는지 보여주는 에피소드”라고 말했다.
한국의 크로스오버 음악 예능 ‘팬텀싱어’에 대한 관심도 나타냈다. 일 디보는 “프로그램 설정이 정말 환상적이다. 크로스오버 음악이 한국에서 감동을 주고 있다는 게 영광”이라며 “언젠가 특별 심사위원으로 출연해 한국의 보컬 그룹들과 함께 노래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전했다.
스페인 출신 바리톤 카를로스 마린, 미국 출신 테너 데이비드 밀러, 프랑스 출신 싱어송라이터 세바스티앙 이장바르, 스위스 출신 테너 우르스 뷜러로 구성로 구성된 일 디보는 ‘크로스오버의 대명사’로서 전세계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카를로스 마린이 사망한 이후엔 미국 출신 바리톤 스티븐 라브리가 객원 멤버로 합류해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