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구제역 백신 미접종 농가 색출...집중 단속 추진

입력 2023-10-10 11:33
한우 사육농가 이미지. 국민DB

경남도는 이달말까지 하반기 구제역 백신 일제접종을 추진하는 가운데 모든 축산농가의 구제역 백신 100% 접종을 위한 단속과 처벌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지난 5월 충북 청주시와 증평군 구제역 발생농장 11곳 가운데 7곳이 구제역 백신 항체가 법정 기준치인 80%에 못 미쳤고, 그중 5곳은 50%도 되지 않아 농가의 구제역 백신접종 누락이 구제역 방역의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도는 구제역 백신접종 관련 제도개선과 단속, 처벌을 강화해 축산농가의 구제역 백신 미접종 관행을 뿌리 뽑을 계획이다.

도는 우제류 가축의 구제역 백신접종 여부 확인을 위해 기존 5마리 모니터링 검사를 생략하고 백신 항체 예찰검사를 16마리로 확대하고, 도축장 검사물량을 10배로 확대해 도축 출하하는 모든 소 농가는 연 1회 이상 구제역 항체 검사를 의무화 할 계획이다.

특히 백신접종 확인이 어려운 자가접종 농가에 대해서는 연 1회 이상 농가 검사를 의무 실시하고, 지역 축협의 협조를 받아 구제역 백신 판매실적과 접종실적을 수시로 확인해 미접종 의심 농장에 대해 집중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

백신 미접종 사실이 확인된 농장은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와 가축방역사업 지원 대상 배제, 살처분 보상금 전액 삭감, 3차례 이상 위반 시 농장폐쇄 또는 사육 제한 등 강력한 행정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강광식 경남도 동물방역과장은 “구제역은 전파력이 강해 한 번 발생하면 축산업 전반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질병으로 지난 2010년 발생한 구제역은 무려 3조원의 직접적인 피해가 있었다”며 “축산농가는 구제역 백신접종을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경남도는 해마다 구제역 사전 예방과 축산농가 방역 지원을 위해 구제역예방약 등 지원 사업에 1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지원, 지난 2011년 김해·양산과 2014년 합천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468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