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행랑 방지법’에…국민의힘 ‘상임위 편파진행 방지법’ 맞불

입력 2023-10-10 09:56
윤재옥(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박대출 정책위의장, 오른쪽은 이철규 사무총장. 연합뉴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더불어민주당이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게 도망자 프레임을 씌우는 횡포를 부리고 있다”며 ‘상임위 편파 진행 방지법’ 추진 의사를 밝혔다.

이는 민주당이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도중 퇴장한 것을 ‘줄행랑’이라고 비판하면서 이른바 ‘김행랑 방지법’을 발의하겠다고 공세를 편 데 대한 반격 조치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인사청문회에서 헌정사상 유례없는 단독 차수 변경을 감행하고서 그 책임을 후보자와 여당에 떠넘기기 위해 후보자가 줄행랑쳤다는 가짜뉴스를 주장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 5일 밤늦게까지 진행된 청문회가 중단된 이유는 권인숙 여가위원장이 직분을 망각하고 ‘후보자에게 감당하지 못하겠으면 사퇴하라’는 막말을 했기 때문”이라며 김 후보자가 줄행랑쳤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어 윤 원내대표는 “우리 당은 권 위원장에게 사과를 요구했고 청문회장 옆 대기실에서 후보자와 함께 자정 넘긴 시간까지 대기했지만, 위원장은 사과는커녕 일방적 차수 변경으로 청문회를 결국 파행시키고 말았다”고 날을 세웠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발언도 이어졌다.

윤 원내대표는 “아침 10시부터 밤 11시까지 13시간 청문회에 임하고 정상적 의사일정이 진행되길 자정 넘도록 대기하며 기다린 사람과, 재판 시작 1시간여 만에 건강을 핑계로 자당에 유리한 표결을 위해 재판장에서 국회로 달려온 사람 중 누가 도망한 사람인지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 대표가 지난 6일 ‘대장동 특혜 의혹’ 공판에 1시간20분 가량 참석했다가 오후에 ‘해병대 채상병’ 특검법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동의안 표결에 참여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에 온 것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원내대표는 ‘상임위 파행 방지법’과 관련해서는 “국회 상임위원장의 독단적 의사 진행과 편파 운영으로 상임위가 상습 파행을 거듭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상임위원장 중립 의무를 명문화하고 차수 변경 관련 절차를 보완하는 등 상습 파행 방지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