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간 한동훈 ‘인증샷’ 쏟아져… 野 “총선 행보”

입력 2023-10-10 05:23 수정 2023-10-10 10:03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7일 예술의 전당에서 시민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응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을 깜짝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공연을 감상한 한 장관은 자신을 알아본 시민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도 적극적으로 응했다. 이를 두고 야당에서 “총선을 앞두고 정치활동을 했다”고 비판이 나왔다.

한 장관은 지난 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을 감상했다. 런던 필하모닉은 1932년 창단해 영국을 대표하는 유서 깊은 오케스트라로 이번 내한공연은 4년 만에 이뤄졌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7일 예술의 전당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장관은 이날 지인인 한 남성과 방문했다. 예술의전당을 찾은 시민들이 한 장관을 알아보고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등 한때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한 장관도 이어지는 촬영 요구에 거절하지 않고 웃으며 임했다. 한 장관은 트렌치 재킷에 청바지를 입고 운동화를 신은 편한 차림이었다.

한 장관 목격담과 인증샷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한 네티즌은 “예술의전당 난리 났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모른 척하다가 소심하게 인사했다. 프로그램북에 사인받고 사진도 찍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의 방문으로) 예술의전당이 난리 났다. 이런 거 처음 봤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야당에서는 한 장관의 이런 행보를 두고 ‘총선용 정치활동’이라고 비판했다.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장관은 지금 정치인으로 볼 수밖에 없다. 관료라기보다는”이라며 “정치인이 어떤 행동을 할 때는 이유가 있는데 다른 건 없다. 총선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 입장에서 예술의전당에 갔을 때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고 이게 이슈화될지 모를 리가 없다”며 “본인이 한마디만 해도 언론에서 다 떠든다. 안 그러면 모자 같은 거 쓰고 못 알아보게 조용히 가야지 저렇게 다 남들이 알아보게 가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반면 함께 출연한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은 “한 장관의 거주지가 강남 쪽이라 남부순환대로 타고 오면 예술의전당까지 10분이면 오는 가까운 거리”라며 “한 장관이 무슨 죄를 지었다고 저기를 모자 쓰고 가야 하나. 주말에 문화생활을 한 것이고 훈훈한 장면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