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 지휘부 암살 작전 들어간다” 英 보도

입력 2023-10-10 00:05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군 간 무력충돌 발생 사흘째인 9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AF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습을 당한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휘부에 대한 암살 작전에 들어갈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한 고위 관리가 “서방이 다에시(이슬람국가·IS)를 대할 때 했던 것처럼 하마스를 겨냥해 모든 방면에서 행동에 나설 것”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리는 “이 작전은 결코 PR 활동이 아니다”라면서 “작전적으로 이는 그들의 지도부와 전투원들을 제거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국제적, 외교적 의미도 함축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적으로 보면서도 중개인을 통해 하마스 지도부와는 접촉을 해왔다. 하마스가 2007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몰아내고 실권을 장악한 이후에는 가자지구의 통치자로 존재를 인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이스라엘은 이제 가자지구 뿐 아니라 다른 곳에 있는 하마스 조직원도 표적으로 삼을 것을 의미한다고 더 타임스는 지적했다.

하마스 지도부의 일원으로 현재 카타르에 망명 중인 이스마일 하니예도 한 예로 지목됐다. 하니예는 이번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 “시온주의 국가의 심장으로 전투가 옮겨간 것”이라고 의미 부여한 바 있다.

외교 전선에서도 하마스의 주요 지원 공여국인 카타르 등 중동 국가들에 최대한의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등 유럽 국가들에 대해서도 하마스 자금 모금과 선전 활동의 일선 조직인 팔레스타인 단체를 불법화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이스라엘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번 하마스 공격 과정에서 독일인 여성이 강간, 살해된 모습을 비롯해 끔찍한 민간인 피해 장면과 영상 등이 세계에 널리 퍼진 만큼 이들이 가진 정당성 훼손이 불가피할 것이라는게 이스라엘 측 관측이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