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부모와 함께 충남 태안의 한 갯벌에 들어갔다 홀로 빠져나온 40대 아들이 “부모와 동반 자살을 위해 갯벌에 들어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경찰에 따르면 태안해경은 아들 A씨로부터 이같은 진술을 확보하고선 구체적인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A씨는 부모에 대한 자살방조 혐의로 지난 5일 구속된 상태다.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1시30분쯤 갯벌에서 함께 조개를 잡던 70대 부모가 보이지 않는다며 실종 신고를 했다.
처음에는 부모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처럼 설명한 것이다.
이후 지난 1일 오전 9시40분쯤 A씨 어머니의 시신이 바로 그 갯벌 인근에서 발견됐다.
지난 6일 오전에는 A씨 아버지의 시신이 전북 군산 연도 인근 해상에서 발견됐다.
갯벌 주변 CCTV에는 A씨가 부모와 갯벌 근처로 이동했다 얼마 뒤 혼자 빠져나오는 모습이 녹화됐다.
숨진 부부의 외관상으로는 타살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A씨의 진술대로 이들 부부가 자의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인지는 추가 입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