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들이 최근 6년간 구매한 인천 주택 수가 300채가 넘는 것으로 9일 나타났다. 한 10대는 이 기간 인천 미추홀구 등 3개 지역에서 주택 8채를 매입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미성년자 인천 주택 구매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 8월까지 미성년자가 구매한 인천 주택은 총 333채로 집계됐다. 매수금액은 총 447억원으로, 주택 한 채당 평균 1억3400만원 수준이다.
미성년자 주택 구매는 집값 상승기에 크게 증가했다.
2018∼2019년 연간 20∼30채 수준이던 주택 구매건수는 2020년 60채, 2021년 143채로 급등했다. 지난해 67채, 올해 11채였다.
한 10대는 미추홀구·남동구·부평구에 있는 주택 8채를 약 8억원에 매입하며 ‘최다 주택 구매자’로 이름을 올렸다. 다른 10대는 남동구 내 주택 5채를 5억5000만원을 주고 매입했다.
허 의원은 “집값 급등기를 맞아 다주택자들이 미성년자 명의로 주택을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며 “미성년자 거래는 자금조달계획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등 주택시장 교란행위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