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를 브로드웨이 같은 공연 성지로…웰컴 대학로 페스티벌

입력 2023-10-08 11:46

서울은 뉴욕, 런던에 이어 공연 시장이 활성화된 도시다. 하지만 공연장이 밀집한 뉴욕 브로드웨이나 런던 웨스트엔드가 관광객의 필수 방문 코스인 데 비해 서울 대학로는 아직 그런 수준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전 세계적인 K컬처 붐을 타고 한국 공연예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017년 시작된 ‘웰컴 대학로 페스티벌’은 바로 150여 개 공연장이 밀집한 대학로를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처럼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 올해는 오는 14~28일 대학로 일대에서 펼쳐진다.

‘2023 웰컴 대학로’ 는 총 7개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개막식은 15일 대학로 차 없는 거리에서 개최된다. 지난해 처음으로 시도돼 호평받은 거리 퍼레이드가 올해도 이어질 예정이다. 일본, 대만, 필리핀 등 해외 초청팀을 포함해 총 18개 팀이 참가한다. 이날 개막식에는 뮤지컬 배우 정성화의 무대 등 초청공연 8편이 야외무대에 오른다.


웰컴 대학로의 대표 프로그램 ‘씨어터’는 현재 대학로에서 열리는 공연의 티켓 가격을 1만 원 할인해준다. 올해는 스테디셀러 뮤지컬 ‘빨래’ ‘김종욱 찾기’부터 독립운동가 박열의 삶을 다룬 뮤지컬 ‘22년 2개월’, 양주별산대놀이 등 전통예술을 가미한 뮤지컬 ‘판’까지 34편이 참가했다. 또 한국 공연예술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온라인 공연 프로그램 ‘K-스테이지’는 올해 16~18일과 23~25일 열린다. 한국시간으로 오후 6시부터 12시까지 6개 작품이 유튜브, 네이버TV, 마펑워를 통해 총 5개의 언어로 무료 송출되어 누구나 공연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올해 신규 프로그램으로 14~15일 선보이는 ‘씨어터 마켓’은 공연 제작 및 유통 관계자, 여행사 관계자 등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로 공연 관광 상품화를 추진한다. 이외에 축제 기간 주말 및 공휴일 야외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프린지’, 영어를 구사하는 가이드와 함께 대학로를 돌아보는 ‘대학로 투어(D-Tour)’가 열린다. 폐막식은 시상식을 비롯해 12개 공연을 구성해 웰컴 대학로 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