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엘베서 여성 끌고 간 10대…女화장실서 폭행도

입력 2023-10-07 16:50 수정 2023-10-07 16:52

이틀 동안 아파트 엘리베이터와 상가 여자 화장실 등에서 여성들을 폭행하고 끌고 가는 범행을 반복적으로 저지른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강도 혐의로 고등학생 A군(16)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A군은 지난 6일 오후 9시 50분쯤 수원시 권선구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10대 여성 B양을 목 졸라 기절시킨 뒤 비상계단으로 끌고 가 휴대전화를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또 같은 날 오후 9시 5분쯤에는 수원시 권선구 소재 다른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10대 여성 C양의 목을 조르는 등 폭행한 혐의도 있다. 40여분 만에 비슷한 범행을 두차례 저지른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지난 5일에도 화성시 봉담읍의 한 상가 여자 화장실에 침입해 10대 여성 D양의 목을 조르는 등 폭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사건에 대해 잇달아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A군의 동선을 추적했고, 이날 낮 12시 30분쯤 수원역 인근의 PC방에 있던 A군을 긴급체포했다.

A군은 모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만 16세 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16세는 형사 미성년자(촉법소년)에 해당되지 않아 형사 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

A군은 성범죄 전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경기도 의왕시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20대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가는 피의자 모습. 연합뉴스

앞서 지난 7월 경기도 의왕시에서 이와 비슷하게 20대 남성이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성폭행을 목적으로 이웃 여성을 무차별 폭행하고 비상계단으로 끌고 간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