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선 그만의 시간선 속, 전 세계 곳곳에 손을 얹으며 부흥의 역사를 보여주고 계십니다.”
한국의 신학교 방문 및 협약식을 위해 내한한 아담 라이트 미국 댈러스침례신학대학교(DBU·Dallas Baptist University) 총장을 6일 서울 동작구 총신대학교 캠퍼스에서 만났다. 댈러스침례신학대학교는 미 남침례회(SBC·Southern Baptist Convention)와 텍사스침례회(BGCT·Baptist General Convention of Texas)에 소속돼, 전 세계 60여개국의 학생들이 재학 중인 국제적 사립 기독교 대학이다. 600여명의 외국인 학생 중 한인 학생의 숫자는 50여명에 달한다.
라이트 총장은 이날 하나님께선 언제나 일하고 계심을 강조하고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더욱 사랑을 실천하기를 권면했다.
그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DBU에서도 비기독교인이 하나님을 만나 회심하는 일들이 몇십년째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우리 학교에 입학하는 외국인 학생 3분의 2가 비기독교인인데, 그들 중 절반은 학교를 거치며 기독교인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졸업할 때까지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으나, 고국으로 돌아가는 그들의 마음 한편에도 씨앗이 심겨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학교를 통해 회심한 학생 중엔 동양인도 있다. 라이트 총장은 “최근에도 하나님을 만나 학교 수영장에서 침례를 받은 동양인 여학생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학교는 학생들이 지역교회에서 활동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기에 침례식을 위한 장소가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며 “그러나 이 학생이 학교를 통해 신앙인이 됐으며 그 신앙을 공개적으로 고백하고 싶어한다는 점을 들어 교내에서의 침례식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학교에 다니며 회심하는 학생의 수가 많은 이유는 정확히 알지 못하나, 나 역시 대학생 시절 DBU에 다니며 신앙심이 깊어진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 라이트 총장은 “학교의 핵심 가치인 ‘섬김’과 ‘헌신’에 따라, 입학식 첫 주엔 학교 선배들이 신입생들의 발을 닦아주는 행사가 있다”며 “총장이 된 현재까지도 그날의 충격과 감동이 잊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그러셨듯, 선배들이 후배들의 발을 씻겨주고 눈물과 진심으로 기도하는 모습이 당시의 나를 펑펑 울게 했다”고 고백했다.
다가올 부흥을 위해 각국의 신학교들이 어떤 준비를 하면 좋을지 물었다. 라이트 총장은 “한국과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의 기독교인과 신학교들이 예수님의 손과 발이 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답변했다. 그는 “민족주의적인 세상이 되며 여러 나라의 관계가 양극화되고 분열되고 있다”고 부연하며 “이럴 때일수록 교계 지도자들이 분열을 넘어서서 우정을 쌓고 지원과 격려, 협력을 통해 공통점을 찾아 나가는 모습을 세상에 보여주자”고 권면했다.
또 한국 기독교인들에게 믿음 안에서 살아가라는 격려의 말을 남겼다. “항상 하나님의 말씀에 충실하고 하나님을 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는 마태복음 6장 33절 말씀처럼, 모든 것은 왕 되시는 하나님을 찾는 일에서 시작되고 끝난다는 점을 기억합시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