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군사학교 졸업식 덮친 자폭 드론…80명 넘게 숨져

입력 2023-10-06 17:20
하산 알-가바시(가운데) 시리아 보건부 장관이 5일(현지시각) 홈스에 있는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장을 강타한 드론 공격으로 부상한 병사를 위문하고 있다. 시리아 국영 통신 사나(SANA)가 제공한 사진. AP뉴시스

시리아 정부군 사관학교 졸업식 도중 자폭 드론이 투하되어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80명이 죽고 240명이 부상을 입었다.

AP통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5일(현지시간) 시리아 서부 도시 홈스에 있는 육군사관학교에서 무기를 탑재한 드론 공격이 발생해 최소 80명이 숨지고 240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사관학교 졸업식이 끝난 직후 무기를 탑재한 드론 여러 대가 공습을 시작했다. 졸업식장에는 시리아군의 젊은 장교들과 그들의 가족 등 수많은 사람이 밀집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이런 가운데 군인들과 민간인들 사이에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엔 어린이도 6명 포함됐으며 부상자들 중에도 여성들과 어린이들이 많으며 일부는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당국은 전했다. 다만 정확한 사상자 숫자는 말하지 않았다.

5일(현지시간) 시리아 이들리브주 등지 반군 지역 마을에서 시민방위대원들이 정부군 포격으로 파괴된 주택가 잔해를 치우고 있다. AP연합뉴스

하산 알가바시 시리아 보건부 장관은 현재 중환자가 많아 사망자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시리아에서 12년 넘게 내전이 지속되는 중에 발생한 이번 드론 공격은 시리아 정부군을 겨냥한 사상 최대의 공격으로 알려졌다. 무기 드론이 사용된 것도 처음이다.

공격의 배후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시리아군은 특정 단체를 지목하지 않은 채 “국제 무장세력들의 지원을 받은 반란군의 짓”이라면서 “이들 테러단체가 어디에 있더라도 최대의 무력과 단호한 자세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시리아군은 공습이 끝난 직후 반군 장악 지역 마을에 보복성 포격을 가했다. 반군 구호단체인 ‘하얀 헬멧’은 “포격으로 민간인이 최소 10명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시리아 내전은 2011년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반대 시위로 시작됐다. 이후 전면전으로 번져 정부군과 여러 반군 무장 단체들과의 전투가 끊임없이 발생했고 수십만명이 죽고 수백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임소윤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