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구미산단 유해물질 배출 업종 절대 불가” 강조

입력 2023-10-06 12:27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캡쳐


대구시가 낙동강 상류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유해 물질 배출업종이 입주할 수 없게 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시는 6일 보도자료를 내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구미산단에 유해 물질 배출업종이 들어오는 것을 막겠다”고 밝혔다.

이는 구미시가 대구 상수원을 구미 인근 낙동강 상류로 이전하는 것을 거부한 데 따른 조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전체 식수의 70%를 낙동강 지표수에 의존하고 있고, 페놀 유출사고 등과 같은 비극적인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낙동강 상류 폐수 배출량의 65%를 차지하는 구미시의 낙동강 수질 개선과 보존 노력에 더욱 각별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협정 해지 통보에 대한 후속조치로 낙동강 유역에 수질오염물질이 배출되지 않도록 객관적 검증이 가능한 방법으로 무방류시스템 도입할 것을 통보했다. 무방류시스템을 설치하지 않은 상태로 시설물 가동 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공장 가동을 막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시는 또한 “국토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에 구미국가산단의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유치업종 변경 등 유사사례 발생 시 반드시 대구시와 협의절차를 거칠 것을 요청하는 한편 향후 유해물질 배출 업종변경에 대해서는 강력한 거부 의사를 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미산단에 객관적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무방류시스템이 도입되기 전까지 환경부와 관할 지방환경청에 시설가동 중지명령 및 대책 마련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대구 250만 시민들은 페놀사태를 비롯해 구미공단에서 나오는 공장 폐수로 오염된 낙동강 물을 식수로 사용해야 하는 고통을 지난 30여 년간 겪었다”며 “앞으로 구미공단에 유해물질 배출업체가 들어올 수 없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경 대응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김장호 구미시장을 겨냥해 “통합신공항 사업에 분탕질을 치고 있다”며 “앞으로 구미공단에 업종제한 동의권 행사를 적극적으로 해 공해유발업체는 전혀 입주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따라서 대구시의 이날 ‘구미산단 유해물질 배출업종 절대 불가’ 방침은 홍 시장의 입장이 반영된 결과로 TK신공항을 둘러싼 대구시와 의성군의 불협화음이 중재에 나선 경북도와 끼어든 구미시까지로 확산돼 사업추진에 악영향을 몰고 올 것으로 우려된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