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연기’에 달려갔다…쉬는 날, 큰 불 막은 2년차 소방관

입력 2023-10-07 00:02
이주영 소방사. 전북소방본부 제공

부임한 지 2년이 채 안 된 초임 소방관이 쉬는 날 화재 현장을 목격하고 즉시 초기 진화에 나서 큰 불을 막았다.

6일 전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 정오쯤 완주군 용진읍 한 비닐하우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비닐하우스에서 시작된 불길은 옆 카센터 쪽으로 뻗어나가려던 참이었다.

그때 운동을 마치고 주변을 지나가던 완주소방서 소속 이주영 소방사가 이 화재로 인한 연기를 목격했다. 쉬는 날이었지만, 이 소방사는 즉시 119에 신고를 한 뒤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다.

당시 카센터 내부에는 각종 오일 등 인화 물질이 있어 불길이 번지면 대형 화재가 될 위험이 큰 상황이었다.

마침 카센터 직원들이 살수차 호스를 들고 있었고, 이 소방사는 신분을 밝힌 뒤 진화 장비를 넘겨 받아 대신 물줄기를 쏘며 긴급 상황에 차분하게 대처했다.

덕분에 불길은 더 번지지 않았고 곧이어 도착한 소방차 10대와 소방관 34명에 의해 1시간 50분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비닐하우스 내부에 보관하던 목제관과 수의 등 장례용품이 타 80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다.

이 소방사는 “화재 현장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몸이 먼저 반응했는데 소방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면서 “더 큰 피해로 번지지 않아 안도했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임소윤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