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위례신도시 특혜 의혹 사건 첫 재판에 출석했다. 이 대표가 외부 일정을 소화한 것은 9일 만이다.
이 대표는 쏟아지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법원 앞에 이 대표 지지자와 반대자들이 모여들면서 한때 소란을 빚었다.
이 대표는 6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 심리로 열리는 배임·뇌물 등 혐의 첫 공판에 지팡이를 짚고 출석했다.
이 대표는 검은색 정장에 흰 셔츠를 입었으며, 오른손에는 지팡이를 쥐고 있었다.
이 대표는 ‘영장 기각 뒤 첫 공개 일정을 나온 심경을 말해달라’ ‘대장동·위례 관련 혐의는 여전히 부인하나’ ‘성남FC 후원금은 여전히 뇌물이 아니라고 보는가’ 등 질문을 받았지만, 별다른 답을 하지 않은 채 법원으로 향했다.
이 대표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달 27일 백현동 개발 특혜·쌍방울그룹 대북송금 등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처음이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민간업자들에게 유리한 대장동 개발 사업 구조를 승인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4895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대표가 측근들을 통해 직무상 비밀을 업자들에게 흘려 7886억원을 챙기게 한 혐의 등을 적용해 지난 3월 22일 불구속 기소했다.
이 대표는 또 성남FC 구단주를 겸임하며 기업 4곳으로부터 후원금 133억5000만원을 받는 대가로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한 혐의도 받는다.
이 대표는 성남시 소유 부지를 매각하는 대가로 기업에 운영자금을 요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날 법원 출입구 앞에는 이 대표 지지자와 반대자 100여명이 모였다.
이들 중 일부는 상대방을 향해 욕설을 하거나 몸싸움을 벌여 경찰 제지를 받았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