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공무원노동조합연맹이 처음으로 서울의 한 기초자치단체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경직된 공직사회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시도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구로구는 문헌일 구청장이 지난 4일 구 청사 강당에서 10월 생일을 맞은 직원 축하행사에서 공무원연맹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고 6일 밝혔다. 문 구청장은 노조와 상시 대회 창구를 마련하는 한편 내부 분위기 개혁을 위한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직원과 간부 식사 시 더치 페이 문화 정착을 독려하고, 승진·전보 시 화분 등의 선물도 보내지 못하도록 했다. 조직 내 갑질문화도 개선하는 등 세대 갈등 해소를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직원 결혼식을 직접 찾고, 매달 생일을 맞은 직원과 축하행사를 갖는다. 맞춤형복지포인트 제도 및 휴양소 운영을 개선하고 연령별 건강검진 비용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복리후생제도도 운영 중이다. 문 구청장은 “기업을 운영하던 때나 구정을 운영하는 지금이나 직원이 우선”이라며 “회사생활이 만족스러워야 본인의 행복은 물론 대민 서비스의 질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노총 공무원연맹에서 지자체에 처음으로 주는 감사패를 받아 기쁘고 뜻깊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의 복지증진과 활기찬 직장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