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장하준 런던대 교수,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등 유명 인사들의 사진과 명의를 도용한 광고가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미디어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해당 광고들은 대부분 고도의 수익률을 장담하며 주식 투자를 권유하는 사기성 내용이다.
지난 4일 페이스북에는 김 전 비대위원장 명의의 광고가 게시됐다. 게시글은 “안녕하세요. 저는 김종인이라고 합니다. 저는 제3대 경제수석비서관이자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습니다”라며 “오늘은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라고 시작한다. 그러면서 “주식 투자는 연봉보다 수십 배, 심지어 수백 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저는 여러분에게 제 지식을 무료로 전수하고 실제 수익을 창출하기 전까지 어떠한 수수료도 청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20% 이상 손실을 입은 적이 없기 때문에 80%의 성공률을 보장한다”는 투자를 권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광고는 김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내걸었다.
하지만 해당 광고는 김 전 위원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칭 광고’로 드러났다. 김 전 위원장은 “황당하다”며 명의도용과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 인사들 외에도 여러 저명 인사들의 사칭 광고가 확산되고 있다. 장하준 런던대 교수를 비롯해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부자 언니’로 알려진 유수진 자산관리사 등의 명의를 도용한 투자 광고도 등장했다. 김 전 위원장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모두 유명인사의 명의와 사진을 빌린 사칭 광고다.
해당 사칭 광고와 연결된 사이트에 접속해보면 “너는 부자가 될 것이다”라는 문구와 함께 “20%에서 45% 수익률 주식을 선택하고 매수·매도 포인트 시기를 파악해 거의 실수가 없다”, “승률 99%” 등 사기성 광고 문구가 등장한다. “30만 원으로 시작해 두 달 만에 5배 이상 수익을 냈다”는 과장된 후기도 보인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