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까지 등장한 ‘가짜 광고’…김종인 등 사칭

입력 2023-10-06 04:52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명의를 도용한 사칭 광고가 페이스북에 등장했다. 이 광고에는 김 전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이 활용됐다.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 대통령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장하준 런던대 교수,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등 유명 인사들의 사진과 명의를 도용한 광고가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미디어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해당 광고들은 대부분 고도의 수익률을 장담하며 주식 투자를 권유하는 사기성 내용이다.

지난 4일 페이스북에는 김 전 비대위원장 명의의 광고가 게시됐다. 게시글은 “안녕하세요. 저는 김종인이라고 합니다. 저는 제3대 경제수석비서관이자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습니다”라며 “오늘은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라고 시작한다. 그러면서 “주식 투자는 연봉보다 수십 배, 심지어 수백 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저는 여러분에게 제 지식을 무료로 전수하고 실제 수익을 창출하기 전까지 어떠한 수수료도 청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20% 이상 손실을 입은 적이 없기 때문에 80%의 성공률을 보장한다”는 투자를 권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광고는 김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내걸었다.

하지만 해당 광고는 김 전 위원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칭 광고’로 드러났다. 김 전 위원장은 “황당하다”며 명의도용과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하준 런던대 교수를 사칭한 주식 투자 광고도 등장했다. 페이스북 캡처

정치권 인사들 외에도 여러 저명 인사들의 사칭 광고가 확산되고 있다. 장하준 런던대 교수를 비롯해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부자 언니’로 알려진 유수진 자산관리사 등의 명의를 도용한 투자 광고도 등장했다. 김 전 위원장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모두 유명인사의 명의와 사진을 빌린 사칭 광고다.

해당 사칭 광고와 연결된 사이트에 접속해보면 “너는 부자가 될 것이다”라는 문구와 함께 “20%에서 45% 수익률 주식을 선택하고 매수·매도 포인트 시기를 파악해 거의 실수가 없다”, “승률 99%” 등 사기성 광고 문구가 등장한다. “30만 원으로 시작해 두 달 만에 5배 이상 수익을 냈다”는 과장된 후기도 보인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