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세종의 한글 정신은 자유·평등·번영과 일맥상통”

입력 2023-10-05 18:50
윤석열 대통령이 2023 한글주간을 맞아 5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을 깜짝 방문해 전시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9일 한글날을 앞두고 5일 국립한글박물관을 깜짝 방문해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의 정신은 현대 우리 대한민국의 지향점인 자유, 평등, 번영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당초 공식 일정에 없던 한글박물관을 찾아 “조선시대에는 한글이 있었기에 중국의 한자 영향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했다.

윤 대통령은 “세종대왕은 모든 사람이 한글을 통해 신분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랐다”며 “신분이 낮은 사람이나 여성만 사용했다는 일반적인 편견과 달리 실제 한글은 왕부터 노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평등하게 사용한 글자였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의 전시 작품을 관람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 연합뉴스

이어 조선시대 관청에서 각종 분쟁을 한글로 해결했다는 자료를 언급하면서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한문을 못 배운 사람들도 한글로 호소할 수 있게 되면서 평등의 가치를 실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윤 대통령은 “디지털 시대에 가장 유리한 문자가 알파벳과 한글”이라면서 “한글이 우리가 IT 강국으로 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국립한글박물관에 전시된 한글 작품을 관람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훈민정음 해례본과 언해본을 살펴보고, 정조가 어릴 때 외숙모에게 보낸 14통의 한글 편지를 모은 ‘정조 한글어찰첩’ 등을 관람했다. 특히 조선시대 글씨를 대필하는 궁녀들이 정자체로 연습한 한글 자료를 보고 관람객들과 함께 감탄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최초의 국어사전 원고인 말모이, 근대 한글소설, 대한매일신보, 독립신문 등 근대화기 한글의 변천사도 관람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3 한글주간을 맞아 5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을 깜짝 방문해 전시관 앞마당에 있던 어린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날 견학을 온 서울 꿈미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는 “앞으로도 한글 공부 열심히 하라”며 격려하기도 했다. 유치원·어린이집 아이들과 기념 촬영도 했다.

윤 대통령은 관람을 마친 뒤 김영수 국립한글박물관장과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한글날을 맞아 학생들을 데리고 온 유치원, 초등학교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며 “제가 유익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