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명박정부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에 관해 “블랙리스트는 절대 존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두 아들의 아파트 매입과 관련한 증여세 납부 여부에 대해서도 “모두 납부했다”며 탈세 의혹을 부인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유 후보자가 이명박정부 시절 블랙리스트를 관리·실행했다는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유 후보자는 이를 적극 반박했고, 국민의힘도 “민주당이 없는 사실을 갖고 정치 공세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종성 민주당 의원이 “(이명박정부) 문체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3년 동안 어떠한 형태로든 문화예술계에 대한 블랙리스트가 없었나”라고 묻자 유 후보자는 “블랙리스트라는 말 자체를 사용한 적이 없다. 존재하지 않는다”고 수차례 말했다.
임 의원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가 만든 백서에 유 후보자 이름이 104번 적혀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유 후보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압박했다. 이에 유 후보자는 “그 백서는 일방적으로 기록된 것”이라며 “제 얘기를 104번씩 거론하면서 왜 저를 구속 안 했는지 지금도 궁금하다. 백서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소문이 이렇더라’ ‘누구의 의견이 이렇더라’는 식으로 돼 있다”고 맞받았다.
임오경 민주당 의원은 2015년 당시 31세, 27세이던 유 후보자의 두 아들이 모두 서울 성동구의 아파트를 매입했는데, 자금을 지원한 유 후보자가 증여세 납부 자료를 국회에 제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자는 “그 부분은 제가 증여했다고 자료에 명기했고, 그에 따른 증여세도 납부했다”며 “당시는 공직을 떠나고 아무 일도 없을 때다. 나름대로 정리해야겠다 싶어서 증여하고 정리를 제대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후보자 장남의 연극 무대 경력과 관련한 ‘아빠 찬스’ 의혹을 제기하자 유 후보자는 “이쪽은 철저하게 자기 실력으로 크는 곳”이라며 “(아들이) 아마 의원님 말씀을 듣고 굉장히 억울해할 것 같다”고 답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