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블랙리스트 없었다…‘두 아들 아파트 매입’ 증여세도 냈다”

입력 2023-10-05 17:42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명박정부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에 관해 “블랙리스트는 절대 존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두 아들의 아파트 매입과 관련한 증여세 납부 여부에 대해서도 “모두 납부했다”며 탈세 의혹을 부인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유 후보자가 이명박정부 시절 블랙리스트를 관리·실행했다는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유 후보자는 이를 적극 반박했고, 국민의힘도 “민주당이 없는 사실을 갖고 정치 공세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종성 민주당 의원이 “(이명박정부) 문체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3년 동안 어떠한 형태로든 문화예술계에 대한 블랙리스트가 없었나”라고 묻자 유 후보자는 “블랙리스트라는 말 자체를 사용한 적이 없다. 존재하지 않는다”고 수차례 말했다.

임 의원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가 만든 백서에 유 후보자 이름이 104번 적혀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유 후보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압박했다. 이에 유 후보자는 “그 백서는 일방적으로 기록된 것”이라며 “제 얘기를 104번씩 거론하면서 왜 저를 구속 안 했는지 지금도 궁금하다. 백서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소문이 이렇더라’ ‘누구의 의견이 이렇더라’는 식으로 돼 있다”고 맞받았다.

임오경 민주당 의원은 2015년 당시 31세, 27세이던 유 후보자의 두 아들이 모두 서울 성동구의 아파트를 매입했는데, 자금을 지원한 유 후보자가 증여세 납부 자료를 국회에 제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자는 “그 부분은 제가 증여했다고 자료에 명기했고, 그에 따른 증여세도 납부했다”며 “당시는 공직을 떠나고 아무 일도 없을 때다. 나름대로 정리해야겠다 싶어서 증여하고 정리를 제대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후보자 장남의 연극 무대 경력과 관련한 ‘아빠 찬스’ 의혹을 제기하자 유 후보자는 “이쪽은 철저하게 자기 실력으로 크는 곳”이라며 “(아들이) 아마 의원님 말씀을 듣고 굉장히 억울해할 것 같다”고 답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