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화재 현장을 조사하다 정자에서 추락해 중상을 입은 경찰관이 이틀 만에 숨졌다.
5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40분쯤 부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던 원미지구대 소속 30대 A 경사가 숨을 거뒀다.
A 경사는 지난 3일 오전 5시20분쯤 원미동 원미산 정상에 있는 정자 2층에서 2.5m 아래로 추락해 중상을 입었다.
이후 뇌사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이틀 만에 세상을 등졌다.
추락 사고에 앞서 A 경사는 원미산 팔각정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동료 직원과 함께 현장에 출동했다.
팔각정의 불은 당일 오전 4시10분쯤 발생해 정자 일부를 태우고 30분 만에 진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른 인명 피해는 없었다.
A 경사는 이후 화재 경위를 조사하다 변을 당했다.
해당 팔각정은 최근 리모델링 공사의 영향으로 2층 바닥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는 상태였다.
이를 인지하지 못한 A 경사가 내부를 살펴보다 구멍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팔각정 주변으로는 출입통제 펜스와 비닐테이프가 둘러쳐 있었지만, 추락과 관련된 별도의 경고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경사의 영결식은 오는 7일 오전 부천 원미서에서 경기남부경찰청 장(葬)으로 엄수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 동의 여부에 따라 A 경사의 시신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할지 결정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추락 경위는 계속 조사 중”이라고 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