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도 한일전… 이강인 “몇 분 뛰든 꼭 우승”

입력 2023-10-05 15:43
이강인이 4일 중국 항저우 황룽스포츠센터 경기장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우즈베키스탄과의 준결승전 경기를 뛰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아시안게임 3연패를 목전에 뒀다. 이제 남은 상대는 ‘숙적’ 일본. 승리를 위해선 대회 초반 보여준 공격적인 플레이를 밀고 나가면서도 상대 도발에 휩쓸리지 않는 게 관건이다.

한국은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항저우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대표팀은 마지막 일전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결의에 차있다. 에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몇 분을 뛰든 꼭 승리해서 우승하고 싶다”고 한일전에 나서는 전의를 다졌다.

앞서 우즈베키스탄과의 4강전에선 이기긴 했지만 불안한 리드를 오래 이어가며 내용적으로는 아쉬움을 남겼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5일 국민일보에 “좀 더 세밀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롱패스에 의존한 나머지 쉽사리 볼 소유권을 넘겨줬다”고 짚었다. 황 감독 역시 경기 후 “상대 페이스에 끌려가는 양상이었다. 우리가 잘하는 것을 많이 나타내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엄원상이 4일 중국 항저우 황룽스포츠센터 경기장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우즈베키스탄과의 준결승전 경기 중 상대 태클에 걸려 쓰러진 뒤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즈베키스탄의 거친 몸싸움에 말려 부상 선수가 생긴 것도 큰 악재다. 후반 17분 측면 공격을 책임지던 엄원상(울산)이 상대의 강한 백태클에 걸려 넘어지면서 결국 교체됐다. 퇴근길엔 스태프에게 업혀서 나가면서 결승전 결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황 감독은 “몸 상태를 확인한 뒤 마지막 선택을 하겠다”고 전했다.

선수들의 군면제가 걸린 금메달과 3연패 목표에 대한 압박감도 자칫 독이 될 수 있다. 부담을 덜고 경기에 임하는 게 승리를 위한 열쇠다. 상대 플레이에 동요하지 않고 파울 관리에 신경쓸 필요도 있다. 우즈베키스탄전 막판까지 득점 기회가 여러 차례 찾아왔음에도 흥분 상태로 골 결정력이 떨어졌던 걸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한 위원은 “일본은 우즈벡보다 더 조직적인 압박으로 우리를 괴롭힐수 있다”며 “후방으로부터의 보다 침착한 빌드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표팀 합류 후 아직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이강인의 활약도 중요하다. 바레인전에서 36분, 키르기스스탄과 16강전에서 59분, 중국과 8강전에서 28분, 우즈베키스탄과 4강전에서 59분을 소화한 이강인이 결승전에선 얼마나 뛸지 이목을 끈다.

한국은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도 결승전에서 일본을 2대 1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23세 이하 급에서 일본과의 상대 전적도 17경기 7승4무6패로 한국이 근소하게 앞선다. 다만 황선홍호는 최근 맞대결인 지난해 6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0대 3으로 완패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