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날의 칼 ‘챗GPT’ “찬반 토론 아닌 ‘슬기로운 활용법’ 고민해야”

입력 2023-10-05 15:31
신석현 포토그래퍼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한 과학기술 발전이 거세지는 세태 속에서 크리스천과 교회는 새로운 도구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국민일보와 사귐과섬김(공동대표 이규현 주승중 유관재 목사)이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개최한 ‘2023 국민미션포럼’의 마지막을 장식한 전체 토론에서는 챗GPT 시대에 진리를 수호해야 하는 크리스천의 깊은 고민과 대안이 담긴 의견들이 오갔다.

토론자들은 두려움과 패배감으로 AI를 바라보는 태도를 지양해야 하며 목회자의 예언자적 상상력이 필요한 시대이기 때문에 올바른 챗GPT 사용법이 중요한 시대라고 강조했다. 한국교회가 AI를 윤리적으로 잘 활용하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김종원 경산중앙교회 목사는 “그동안 챗GPT를 생각하면 언제나 두려움과 걱정이 앞섰는데 포럼을 통해 지금 시대가 복음의 기회임을 깨달았다”며 “결국 챗GPT를 어떻게 잘 사용하느냐의 문제다. 챗GPT를 사용할 때 저작권 및 윤리적 문제가 두드러지는데 한국교회를 위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대수 카이스트 교수는 무분별한 AI 사용을 경계했다. 김 교수는 “AI 가이드라인의 윤리 문제는 개발자에게도 중요한 부분”이라며 “개방된 인터넷 지식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는 건 상당히 위험하다. AI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며 교회 차원에서도 가이드라인이 준비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조성실 소망교회 목사는 “AI의 할루시네이션(가짜 뉴스) 문제가 앞으로 더욱 본격화될 텐데 윤리 강령과 더불어 이것을 구분할 수 있는 문해력(리터러시)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챗GPT를 어떻게 목회에 활용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는 질문도 이어졌다. 박노훈 신촌성결교회 목사는 “챗GPT의 찬반 토론이 아닌 이를 합리적으로 목회에 사용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할 순간”이라며 “AI에 너무 의존하면 목회자 역량이 감소할 수 있는데 영성 문제 등을 어떻게 해결해야 해야 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 교수는 챗GPT에 소소한 일을 맡기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는 게 목회 현장에서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되면 사람이 AI를 지배하게 된다”며 “사람들이 AI에 절망하고 패배감을 느끼는데 아날로그 감성으로 우리가 기회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고 반문했다.

조 목사도 “목회자의 예언자적 상상력이 필요하다”며 “AI 발전으로 실업자가 양산될 텐데 소외된 이들에게 손을 내미는 게 목회자와 종교의 역할”이라고 전했다.

2023 국민미션포럼 생중계 링크:
https://www.youtube.com/live/Hd2m8IkLcoE?si=BrZ_jICIMqtOr0OC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