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연어 자연 산란장, 양양에 들어선다

입력 2023-10-05 13:51

국내 첫 연어 자연 산란장이 강원도 양양군 남대천에 들어선다. 양양군은 5일 손양면 송현리 남대천에서 연어 자연 산란장 기공식(사진)을 개최했다. 자연 산란장은 232억원을 들여 남대천 5만8152㎡ 부지에 조성된다. 강에 차단막을 설치해 연어가 인공수로로 들어온 뒤 자연 산란을 하도록 유도하는 시설이다. 인공수로 규모는 길이 500m, 폭 2.3~4m, 수심 0.65m다. 내년 12월 준공이 목표다.

연어의 산란을 위한 자갈밭과 알의 부화를 돕는 시설, 수로 세척 장비, 수질 환경 감시 시스템 등이 갖춰진다. 또한 연어 관찰시설과 야외쉼터, 연어 연구 관리동, 유전자 분석실 등이 설치된다. 자연 산란장은 애초 남대천 상류에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연어 연구 거점 역할을 담당하는 한국수산자원공단과의 연계 효과를 위해 송현리 일원으로 위치를 바꿨다.

자연 산란장이 조성되면 연어를 포획, 알을 채취해 부화시킨 뒤 어린 연어를 방류하는 기존의 인공적인 부화 방식에서 벗어나 자연 친화적인 방식을 통해 연어의 회귀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연어 자연산란장 조감도. 양양군 제공

남대천은 매년 1만마리의 연어가 회귀한다. 국내에 회귀하는 연어의 70%를 차지한다. 남대천을 떠난 어린 연어는 4년간 태평양 등에서 성어로 자란 후 산란을 위해 남대천으로 돌아온다.

군은 사계절 연어 체험 행사와 학술대회 개최 등을 마련해 남대천 일원을 연어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 갈 방침이다. 봄에는 황어, 여름에는 은어, 가을에는 연어 등 남대천의 향토 어종을 자연 산란장으로 유인해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시설 견학과 함께 어린 연어 방류, 먹이 주기 등 체험 활동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진하 양양군수는 “남대천의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자연 산란장 조성을 통해 연어의 산란율과 회귀율을 높여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양=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