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시 소재 미군 반환기지 캠프 레드클라우드(CRC)가 공간의 역사성, 정체성을 반영할 수 있는 디자인 문화 공원으로 재탄생하기 위해 브랜드화 및 단계적 활용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CRC의 지난 70년을 기억하고 앞으로의 70년을 선도할 수 있는 디자인 문화 공원을 조성하도록 ‘CRC 디자인 문화 공원 조성 방향’ 연구를 진행,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5일 밝혔다.
CRC는 1953년 7월 의정부시 가능동 일원에 미국 제1군단이 ‘캠프 잭슨’ 기지를 조성한 후 1957년 5월 6·25 참전용사로 명예 훈장을 받은 ‘미첼 레드 클라우드 Jr.’ 상병을 기리기 위해 기지명을 ‘캠프 레드 클라우드’로 변경한 기지다.
CRC의 부지면적은 약 83만6000㎡로 의정부시 북서측 시가지와 접하고 있으며, 고속도로와 양주-서울 간 도로, 1.5㎞ 이내에 1호선 경원선이 통과하고 있어 접근성이 우수한 곳이다.
그러나 지역 간 균형발전 촉진, 주민 삶의 질 향상, 주한미군 재배치에 따른 지역주민 생활 안정 등을 도모하기 위해 미군 반환기지 활용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의정부시는 지난해 반환 결정된 CRC의 기존 시설 보존·활용을 통한 디자인 문화공원 조성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연구원은 근현대 역사적 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CRC의 장소적 특성을 재발견하고 공간 특성에 의해 축적된 경험의 가치를 콘텐츠로 활용하고자 디자인 문화 공원 조성 관련 4가지 구상안을 제시했다.
특히 CRC 특성을 고려한 6개 구역별(스포츠, 지역관광, 미래에너지, 디자인, 상업, 지역산업) 클러스터 조성 방안과 함께 ‘CRC-70’이라는 브랜드화를 제시했다.
CRC-70은 향후 70년 창조(Creation)와 회복력(Resilience)의 공진화(Coevolution)를 이루는 디자인 문화 공원을 상징하는 개념인 ‘변화로 미래를 창조하는 CRC-70’을 브랜드로 도출한 것이다.
김성하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의정부시는 공간의 역사성, 정체성을 반영할 수 있는 ‘CRC-70’ 조성 필요성에 대한 시민 공감대 형성이 우선돼야 하고, 전체 부지의 일괄적인 개발·활용보다 단계적 활용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향후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디자인 문화 공원 조성과 운영·관리를 위한 단계적, 체계적 후속 과제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의 도내 기초지자체의 반환공여구역 활용을 위한 토지매입 및 조성 필요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관련 조례 제·개정을 통한 반환공여구역 활용 활성화를 위한 조항 마련과 관계부처(국방부·환경부)와의 협의 지원 등 경기도 차원에서의 행·재정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