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이 결승 한일전을 앞두고 핵심 공격수 엄원상(울산)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4일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축구 준결승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2대 1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경기 내내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가 이어진 끝에 엄원상이 부상을 입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엄원상은 후반 17분 상대 이브로킴칼릴 율도셰프의 강한 백태클에 걸려 넘어진 뒤 다리 부위의 고통을 호소했다. 애초에 더 뛰기 어렵다는 ‘X’ 수신호가 나왔으나 어렵게 일어서서 경기를 이어가던 엄원상은 3분여 만에 다시 상대 선수에게 걸려 넘어졌고, 결국 안재준(부천)과 교체됐다.
교체될 때는 걸어서 그라운드를 나섰던 엄원상은 경기가 2대 1 승리로 끝난 뒤에는 스태프에게 업혀서 나가 우려를 자아냈다. 황 감독은 “지금까지 큰 부상자 없이 잘해 왔는데, 엄원상이 부상이 좀 있는 듯하다”며 “상태를 체크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 3연패까지 한 경기만 남겨둔 대표팀은 승리 의지를 다지고 있다. 황 감독은 결승 한일전에 대해 “이유를 막론하고 승리해야 한다”면서 “마지막 한 발이 남았는데, 모든 것을 다 쏟아부어서 금메달을 딸 수 있게 하겠다. 다 같이 합심해서 마지막 한 발을 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장 백승호(전북)는 “남은 한 경기에 모든 것을 걸겠다. 모든 걸 쏟고 나오겠다”고 했다. 이날 선발 출전해 후반 14분까지 활약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도 “결승에서도 꼭 좋은 결과 있으면 좋겠다”며 “다음 경기에도 몇 분을 뛰든지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우즈베키스탄을 꺾은 황선홍호는 한국시간으로 7일 오후 9시 금메달을 놓고 일본과 일전을 펼친다. 1승을 더 거두면 대회 남자 축구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