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월드컵, 아프리카·유럽·남미서 공동개최…‘파격’

입력 2023-10-05 04:03 수정 2023-10-05 11:07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로이터연합뉴스

203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아프리카와 유럽, 남미 등 3개 대륙의 6개 국가에서 개최된다.

FIFA는 4일(현지시간) 평의회를 열고 아프리카의 모로코와 유럽의 스페인·포르투갈을 2030 월드컵 공동주최국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막전 등 일부 경기를 남미의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회 월드컵인 1930년 대회는 우루과이에서 열린 바 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로이터연합뉴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분열된 세계에서 FIFA와 축구는 하나가 됐다”며 “전 세계 축구계를 대변하는 FIFA 평의회는 1930년 우루과이에서 첫 번째 대회가 열렸던 FIFA 월드컵을 가장 적절한 방식으로 축하하기로 만장일치로 동의했다”고 전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남미에서 월드컵 10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 남미 3개국에서 각각 한 경기씩을 연다”면서 “이곳에서 열릴 세 경기 중 첫 경기는 모든 것이 시작된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의 에스타디오 센테나리오 경기장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동 주최국을 모로코와 포르투갈, 스페인으로 정하는 데에는 평의회가 만장일치로 동의했다”면서 “아프리카와 유럽 두 대륙이 축구뿐 아니라 사회·문화적 결속력을 보여준 것이며 평화·관용·포용의 메시지이기도 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FIFA 월드컵 로고. AP연합뉴스

FIFA는 이날 2034 월드컵 개최국 유치에 필요한 절차도 개시했다. 개최지는 별도의 총회를 열어 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러시아 17세 이하 남녀 축구대표팀의 국제대회 출전을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각 팀은 러시아라는 국가가 아닌 러시아축구연맹이라는 체육 단체를 대표하는 자격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조건이 달렸다. 국기 등 나라를 드러내는 마크도 유니폼이나 장비에 붙일 수 없다.

이밖의 러시아 관련 경기 제재는 유지된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 등을 포함한 국제대회에서 퇴출당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