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조카에게 통조림 참치를 먹였다가 올케와 말다툼을 벌였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통조림 참치가 수은 함량이 높아 성장에 악영향을 준다는 우려 때문인데,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올케의 반응이 과하다고 입을 모았다.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5 아이 캔 참치 먹인 게 그렇게 나쁜 일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최근 초등학교 5학년 남자 조카를 봐 달라는 올케의 부탁을 받고 하루 가까이 아이를 돌봤다. A씨는 밥에 캔 참치, 상추, 초고추장 등을 넣고 비벼 조카와 나눠 먹었다.
그런데 올케가 이번 추석 때 A씨를 만나 “어떻게 애한테 몸에 안 좋은 캔 참치를 먹일 수 있느냐. 너무하다”고 따져 물었다고 한다. 통조림 참치는 성인 몸에도 안 좋은데 한창 크는 아이에게 먹인 것은 잘못이라는 이유다.
A씨의 올케는 “아이 키가 작아서 한약을 먹이는 중”이라며 “초장도 설탕 덩어리고 캔 참치도 다 독이다. 비싼 한약 먹이면 뭐하냐. 옆에서 도움을 안 준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A씨는 “캔 참치 먹으면 죽나. 짜증 나서 올케에게 ‘그럼 뭐 애한테 혼마구로(참다랑어)라도 줘야 했느냐’ ‘아이를 공짜로 맡기고는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냐’고 한소리 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올케는 “애 봐준 돈 안 줬다고 그런 음식 먹인 것이었냐”고 받아쳤다.
A씨는 “제가 그렇게 잘못했나. 아이에게 참치를 먹인 게 그렇게 나쁜 일이냐. 정말 너무 속상하다”며 네티즌들의 의견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렇게까지 간섭할 거면 아이는 왜 맡기나. 몸에 좋은 음식 사 먹이라고 돈을 주든가 도시락이라도 싸서 보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생후 5개월도 아니고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에게 참치를 먹인 것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평소 저 어린이는 무슨 음식을 먹는지 궁금하다” “앞으로 애 안 볼 기회 습득하신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통조림 참치는 고단백 식품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보관이 용이해 명절 선물로 인기가 많다. 하지만 깊은 수심에서 자라는 참치의 특성상 수은 함량이 높다고 알려져 섭취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도 많다.
메틸수은은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화학물질로 여러 형태의 수은 중 독성이 가장 강하다. 수은이 체내 축적되면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또 구음장애와 청력저하, 시야 협착 등 신경독성도 나타난다.
하지만 통조림 참치는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 게 관계 당국의 설명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가다랑어가 주원료인 통조림 참치는 메틸수은 함량이 평균 0.04㎍/g으로 고등어 등 일반 어류와 비슷한 수준이다. 1~2세 유아는 참치 통조림을 한 번에 15g씩, 1주일에 100g(작은 참치통조림 1캔) 이하로 섭취하면 안전하다. 7~10세는 250g 이하로, 임신부는 1주일에 400g 이하로 먹으면 된다.
그래도 수은이 걱정되면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나 곡류를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섬유질이 배출되는 과정에서 수은도 함께 흡착해 빠져나갈 수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