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하고 또 인내해라.”
‘한국산 탱크’ 최경주(53·SK텔레콤)가 아마추어 딱지를 떼내고 프로 무대에 데뷔하는 아들뻘 후배 조우영(21·우리금융그룹)과 장유빈(20)을 위한 조언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임성재(25), 김시우(28·이상 CJ)와 대표로 출전해 13년 만에 남자 골프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조우영과 장유빈은 5일 개막하는 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5000만원)을 통해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조우영과 장유빈은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해 나란히 1승씩을 거둬 투어 정회원 자격과 시드권을 획득했다. 그리고 금메달을 획득한 직후인 지난 2일 KPGA 입회 신청을 마쳐 프로 신분이 됐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4일 대회 코스인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경주는 자신이 주최하는 대회를 통해 프로에 데뷔하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요청 받았다.
그는 “잘하고 있기 때문에 조언을 할 것은 없지만 잘 인내하고 잘 참고 기다려야 한다”라며 “순간 순간 본인이 인내하지 못하면 습관이 돼서 기다릴 수 없는 상태가 될 수도 있다. 훈련도 기다림의 연속이니 참고 인내하며 꾸준히 발전시키면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후배들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소회를 묻자 “이전과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플레이 시도를 해서 점수를 내려고 한다는 점이 과거와 많이 바뀌었다”며 “4명의 선수가 최고의 기량을 발휘해준 것 같고 많은 메시지를 준 것 같다. 13년 만에 오랜 침묵을 깨고 장한 일을 했다. 후배들이지만 존경스럽다”고 전했다.
조우영과 장유빈은 프로에 데뷔하는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조우영은 “프로는 한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한다는 걸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프로로서 책임질 행동과 인성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아마추어 때부터 배운 것들을 토대로 프로로서 더 열심히 준비하고 성장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장유빈은 “다른 부분이 있다고 생각도 들지만 아마추어 때 경험을 통해 배운 것을 생각하면서 프로로서도 좋은 성적을 내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호스트 최경주, 조우영과 장유빈, 허인회(36·금강주택)와 디펜딩 챔피언 이형준(31·웰컴저축은행)이 참여했다.
최경주는 “연습라운드를 해보니 한국에서도 이렇게 코스 세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개인적으로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고 느꼈다”면서 “페어웨이를 지킬수록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컷통과를 목표로 좋은 경쟁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경주는 이 대회 유일하게 2승(2011년과 2012년)을 거뒀다. 총 11차례 출전해 그 중 컷 통과가 7차례 있다. 작년에는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형준은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무게감을 가지고 대회에 임하겠다. 이번 시즌 성적이 좋지 않지만 좋은 기억이 있는 이 대회에서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연습라운드를 해보니 코스가 어렵다. 페어웨이를 지킬수록 기회가 있다는 말에 공감한다. 컷통과가 목표이지만 ‘디펜딩 챔피언’ 답게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했다.
2경기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허인회는 “직전 iMBank 오픈에서 우승을 했고 컨디션은 최상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시즌 초부터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운이 좋게 지난 대회에서 우승을 먼저 했다.(웃음) 기세를 몰아 이번 대회에서도 잘 해보도록 하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다.
여주=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