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이 기후위기·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글로벌 친환경 종합회사’로 대대적인 변신에 돌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4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제와 환경, 사회적 가치를 제고해 친환경 에너지 종합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식량, 액화천연가스(LNG), 그린에너지 등의 신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글로벌사업본부장은 “이제 종합상사라는 업(業)은 기업 자체가 하나의 플랫폼이 돼 사업을 창출하는 단계에 돌입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단순한 트레이딩(무역) 기능을 넘어 직접 밸류체인(공급망) 사업을 영위하는 ‘플레이어(사업자)’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회사의 변화 속도가 너무 빨라 직원들이 현기증이 난다고 표현할 정도”라며 “친환경 에너지를 중심으로 개별 사업 간의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덧붙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식량 메이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식량 생산, 저장·물류, 가공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해 식량 생산량 710만t, 취급량 2000만t, 가공물량 234만t을 달성할 계획이다. LNG 사업 역시 천연가스 생산부터 추출·운송, 발전에 이르는 공급망 구축에 착수했다. 한국 최초 민간 LNG터미널인 광양 LNG 수입터미널은 내년에 6호기와 2026년 7, 8호기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탄소 포집 및 저장(CCS) 전략지역도 동남아시아 북미 호주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그린에너지 사업 분야에선 철강, 이차전지 등의 포스코그룹 주요 계열사와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RE100 참여 기업들이 증가하면서 포스코의 철강 및 이차전지 소재 수요가 2025년 22만t에서 2030년 201만t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게 포스코인터내셔널 측 전망이다. 박현 에너지사업개발본부장은 “그룹사 및 파트너사와 협력해 재생에너지 및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공급자로서 탈탄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