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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는 지난달 22일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루마니아의 자동차 딜러 25명을 한국에 불렀습니다. 평택공장과 디자인센터 등을 소개하고 회사의 미래 전략과 수출 계획 등을 공유하기 위해서입니다. 국내 판매 못잖게 해외 시장 개척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4일 “내수용 회사로 아는 소비자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 글로벌 시장 공략은 회사가 가장 집중하는 핵심 목표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KG모빌리티(당시 쌍용자동차)는 벼랑 끝에 있었습니다. KG그룹의 인수로 기업 회생에 성공한 뒤 지난해 4분기에 드디어 ‘마이너스 기업’에서 벗어났습니다. 24분기만의 흑자 전환이었죠. 그러나 요즘은 ‘약발’이 떨어진 모습입니다. 지난달 KG모빌리티의 내수 판매량은 4069대로 전년 동월 대비 47% 줄었습니다. 지난 8월(3903대)엔 22개월 만에 판매량이 4000대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KG모빌리티의 실적을 받쳐주고 있는 건 해외 수출 물량입니다. 지난달 수출 실적은 5513대로 전년 동월 대비 51.2% 급증했습니다.
KG모빌리티는 내수 시장에만 의지할 순 없다는 판단으로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렸습니다. 지난해 11월 칠레를 시작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합니다. 칠레는 토레스의 이름을 따온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이 있는 곳이기도 하죠.
이어 올해 6월 준대형 SUV 렉스턴을 스페인에 출격시킵니다. 한창 인기를 끌다 갑자기 활동을 멈춘 스페인 유명 배우 포촐로 마르티네스보르디우를 광고 모델로 썼는데,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는 “KG모빌리티의 부활을 시사하는 전략적인 캐스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체코, 폴란드 등에 토레스를 론칭했습니다. 내년엔 유럽 공략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해외법인을 독일에 세울 계획입니다.
관세가 높은 지역은 자동차 부품을 수출해 현지에서 조립하는 방식을 구축했습니다. 올 들어 아랍에미리트(UAE),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의 업체들과 잇달아 수출 계약을 체결했죠. 현대자동차그룹을 제외하면 유일한 토종 완성차 기업인 KG모빌리티의 차량이 해외에서 많이 질주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