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기독병원(병원장 최용수) ‘소아청소년 공공의료 체계’가 주목받고 있다.
광주기독병원 공공심야어린이병원이 개원 한 달 만에 소아 진료 대란을 겪는 부모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고 광주광역시가 4일 밝혔다.
심야어린이병원은 이번 추석 연휴에도 부모와 아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지난 1일 5살 아들과 병원을 찾은 정혜진(37)씨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진료 시작 30분 전에 대기표를 뽑았는데도 21번째로 진료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아이 머리에서 열이 나고 기침과 노란 콧물이 멈추지 않아 급히 병원을 찾았다”며 “긴 연휴에도 아픈 아이를 데리고 갈 병원이 있어 마음이 놓였다”고 했다.
지난달 1일 개원한 병원은 연휴 전까지 평일 하루 평균 37명 주말·휴일엔 날마다 117명의 어린이를 진료했다. 운영 시간이 같았던 시범운영 기간 환자 수와 비교하면 2배에 달하는 인원이다.
병원은 이미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병원의 장시간 진료 덕에 심야까지 문을 여는 약국도 덩달아 생겼다. 전남 여수시 등 심야어린이병원 운영을 벤치마킹하고자 병원과 광주광역시를 찾는 지자체가 지금까지 7곳에 달한다.
병원은 앞으로도 365일 자정까지 아이들을 맞이할 방침이다. 주말·휴일 오후 6시면 문을 닫는 전국의 달빛 어린이병원보다 진료 마감 시간이 6시간 더 늦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미래세대인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설치와 병원 간 협력을 지원하는 등 소아의료체계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