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남북관계 또다시 앞이 캄캄한 터널 속에 들어섰다”

입력 2023-10-04 10:09 수정 2023-10-04 11:27
문재인 전 대통령.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10·4 남북공동선언 16주년인 4일 “남북관계가 또다시 앞이 캄캄한 어두운 터널 속에 들어섰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은 한반도에 평화 지도를 그리며 번영의 미래를 구상했던 10·4 남북공동선언의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은 2007년 10월 2차 남북 정상회담을 갖고 ‘종전선언을 비핵화 입구로 하자’는 내용 등을 담은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문 전 대통령은 “10·4 선언의 담대한 구상은 우리 겨레 소망을 담은 원대한 포부이면서 동시에 남과 북이 실천의지를 가진다면 충분히 이룰 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어 “그 역사적인 선언 이후 11년 긴 공백과 퇴행이 있었지만 평화를 바라는 국민의 염원으로 4·27 판문점 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으로 되살아남으로써 우리가 바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문 전 대통령은 최근 한·미·일 대 북·중·러 간 경쟁구도가 심화하는 점을 거론하며 남북관계가 얼어붙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대립이 격화되는 국제질서 속에 한반도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데, 끝이 보이지 않고 노력조차 없어 걱정이 크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다시 평화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문 전 대통령은 “국민이 함께 절실하게 평화를 바라며 힘을 모은다면 보다 일찍 어둠의 시간을 끝내고 밝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며 “그래야만 다시 대화의 문이 열리고 평화의 시계가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10·4 선언이 구상했던 평화 번영의 한반도 시대가 꿈이 아닌 현실로 가까이 다가오게 될 것”이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